이도류 포기하지 않는 오타니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하나의 칼을 다시 쥐었다. 투구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부터 진행중인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진행한 투구 훈련 경과를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오른 팔꿈치 인대 재건(토미 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는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시리즈 이후부터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오타니는 마운드(90피트)보다 짧은 60피트(약 18.3m) 피칭을 실시했다. 오타니는 "두 번의 투구를 했고, 시속 80마일(128.7㎞) 정도의 공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60~70개를 던진다. 계속해서 거리와 투구수를 늘리고 있다. 얼마나 좋아질지는 모르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미 존 수술 이후 복귀에는 대개 1년이 걸린다. 하지만 올 시즌은 타격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재활 과정이 순조롭지만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이 길어지더라도 올해 마운드에 서지는 못할 것 같다. 오타니와 다저스 모두 2025년 마운드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도류'를 잠시 내려놓았지만 오타니는 벌써부터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6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WBC에서 선발투수와 타자로 활약하며 일본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결승전에선 마무리로 나와 당시 LA 에인절스 동료였던 미국 간판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오타니는 "지금으로서는 WBC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WBC는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우선은 최정상에 확실하게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몸을 낮췄지만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통역 미즈하라의 일탈 사건을 겪고, 부침도 있었지만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8일 기준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0.336)다. 홈런(13개)과 타점(35개)은 내셔널리그 2위와 6위. 장타율+출루율(OPS)은 1위다. 타격에만 전념하면서 모처럼 빠른 발도 활용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면서 6위(13개)에 올라 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팬그래프닷컴 기준)에서도 팀 동료 무키 베츠(3.3)에 이은 2위(3.0)이다. 유격수인 베츠가 수비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고, 오타니는 지명타자라 불리하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최근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있지만,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색 기록에도 도전중이다. 바로 양대리그 MVP다. 지금까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모두 MVP에 오른 선수는 프랭크 로빈슨이 유일하다. 로빈슨은 1961년 NL, 1966년 AL에서 수상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로 AL MVP에 오른한 바 있다. 현 시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베츠도 2018년 AL MVP를 받은 적이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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