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질환 국산 신약 'P-CAB' 아세요?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신물·가슴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유병률이 10∼15%나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기름진 음식 섭취, 야식 증가 등의 이유로 최근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위식도 역류질환을 새롭게 치료하는 약 3종이 잇따라 국산 신약으로 승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2018년 국산 신약 30호로 승인된 HK이노엔의 '케이캡' 2021년 승인된 국산 신약 34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지난달 승인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정'이다. 이들은 위식도역류질환의 3세대 치료제(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로 기존 치료제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약효 빠르고 지속성 길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는 크게 3세대로 나뉜다. 1세대(1970년대) 치료제는 '히스타민2 수용체 차단제(H2RA)'로, 위벽 세포(위산을 분비하는 세포)의 히스타민(위산 분비를 지시하는 인자)을 차단해 위산을 분비하지 못하게 하는 약이다. 그러나 위산 분비 경로에는 히스타민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가 있어 H2RA는 효과가 제한적이며, 복용 후 약 2주가 지나면 내성이 생긴다.
2세대 약은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로, H2RA에 비해 위산 억제 효과가 개선됐다. 다만 타깃인 '프로톤 펌프(위산이 분비되는 통로)'는 식사 중 가장 크게 활성화하기 때문에 반드시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 PPI는 활성화한 프로톤 펌프에만 결합이 가능해 모든 종류의 위산 펌프에 작용하지 못했다. 3세대 치료제인 P-CAB이 주목받는 것은 PPI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P-CAB은 활성화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프로톤 펌프에 결합해 위산 분비를 억제할 수 있어 식전·식후 상관없이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다. 또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약효 발현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위산 노출에도 생존력이 강해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의료계에서도 현재 이러한 장점에 주목해 P-CAB을 많이 처방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위식도 역류질환 진료지침'이 바뀌면서 처음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도 P-CAB을 처방하기 시작했다. 중앙대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김상훈 교수는 "P-CAB 개발 초기에는 PPI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대안 성격으로 P-CAB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진료지침 개정 후에는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받고 약을 한 번도 쓴 적 없는 환자에게도 초기 치료로 P-CAB을 처방하는 것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PPI처럼 P-CAB도 장기 복용하면 위장관 감염, 골다공증 같은 부작용이 많아진다는 보고가 있고, 임산부나 수유자에게는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처방하지 않는다.
P-CAB '3총사' 특장점은
P-CAB은 약의 기전과 효과가 대동소이 하지만 각각의 특장점이 있다.
케이캡은 적응증이 5개로 가장 많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포함해 위궤양 환자에게도 쓸 수 있으며 헬리코박터 제균을 위한 항생제 처방 때 병용요법으로도 쓴다. 구강붕해정 같은 여러 제형을 가지고 있고, 용량도 다양하다. 일찍 출시한만큼 46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시장 점유율도 가장 높다. 케이캡은 2019년 3월 출시 이후 국내 소화성궤양용 시장 처방실적 기준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엔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다.
펙수클루는 반감기(약물 농도가 체내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드는 시간)가 9시간으로, P-CAB 약 중에서 가장 길다. 약효가 길면 야간에도 위산 분비를 억제, 속쓰림 등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펙수클루는 만성 기침 완화 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만성 기침은 과도하게 분비되는 위산이 역류하며 식도 점막을 자극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자큐보정 역시 임상 시험 결과 약효 지속성이 좋아 야간 산 분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자큐보정은 급여 등재를 거쳐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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