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선방, 타자들이 잘 버텨줬다" 에이스 6명 만났던 KIA의 고된 일주일

배중현 2024. 5. 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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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과 하이파이브하는 이범호 KIA 감독. KIA 제공


"(우리가 상대한) 선발진을 봐달라."


KIA 타이거즈는 지난주 위기였다. 원정에서 치른 주중 롯데 자이언츠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이어 홈에서 맞이한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중 1차전마저 패해 시즌 최다 4연패 늪에 빠졌다.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 몰리면서 타선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커졌다. 연패 기간 팀 타율이 0.239로 리그 최하위였기 때문이다.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타자들의 기복 때문에 속이 타시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타자들이 왔다 갔다 한 게 아니다. 만난 선발진을 보면 잘 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롯데 3연전에서 반즈-박세웅-윌커슨을 상대했다. 이어 두산 3연전에선 곽빈-브랜든-알칸타라로 6연전에서 맞대결한 선발 투수들이 하나같이 에이스급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 정도면 타자들이 그래도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 점수를 내야 할 타이밍에 점수를 딱딱 내줬기 때문에 가장 힘든 주라고 생각했던 지난주, 에이스 6명을 그래도 잘 넘어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타자들을 옹호했다.

최근 타격 상승세를 타는 나성범. KIA 제공


KIA는 지난 25일과 26일, 두산을 연거푸 꺾었다. 선발 투수의 호투 못지않게 적재적소 터진 타선의 힘도 돋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나 밸런스는 괜찮은 거 같다. 좋은 투수 만나면 타자들이 못 칠 때도 있고 컨디션 좋은 타자들 만나면 (투수들도) 점수를 주는 건 당연한 거"라며 "(에이스를 만나면) 5점 빼는 게 쉬운 게 아니다.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 평균자책점이 4.50이지 않나. 지난주에는 그런 (선발) 투수가 한 번도 안 올라왔다. 6이닝 동안 한두 점 빼는 것도 쉽지 않은 투수를 상대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28일 NC 토종 에이스 신민혁(2이닝 6실점)을 무너트렸다. 이날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 포함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며 NC 마운드를 폭격했다. "타자들이 분발해 주는 시기가 올 거"라고 말한 이범호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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