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현금화' NO! 1년 더 간다…"계약연장옵션 행사, SON 글로벌 브랜드 인정"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전선엔 이상이 없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글로벌 가치를 알아 팀에 남긴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양측이 재계약에 빨리 합의해서 손흥민이 현 소속팀에 장기체류하는가, 아니면 토트넘인 현 계약서에 달려 있는 계약 1년 연장옵션을 활용하는가인데 일단 옵션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 폴 오키프 기자가 이런 답을 내놨다. 오키프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과 질의 응답을 이어나가던 도중 이렇게 답했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까. 그의 계약은 어떻게 되는가"란 질문을 받자 "그렇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여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까운 시기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답했다.
손흥민이 국제적인 상품으로서도 높게 평가받는다는 점을 토트넘이 인지하고 있으며, 옵션 행사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토트넘이 일단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등 중동의 오일 머니 공세에 손흥민을 '현금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반갑다. 다만 현 계약서 옵션을 폐기하고 최소 3년 장기 계약으로 그를 붙잡아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토트넘의 계약연장옵션 행사 주장은 이달 초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영국 매체 'TBR'이 이런 토트넘의 계획을 간파했다.
매체는 지난 4일 "손흥민은 토트넘과 새 계약 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서 여러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이 주장 완장차고 있는 현 소속팀에서 종신에 가까운 계약하길 원하는 마음을 대변했다.
이어 "손흥민의 지금 계약은 1년 남았는데 토트넘은 만약 새 계약에 동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장 옵션 발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여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처음엔 5년 계약을 맺었다. 입성 첫 시즌 아르헨티나 영건 에리크 라멜라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고전해 2016년 여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도전을 결심한 것이 지금의 손흥민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손흥민은 2018년 여름에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2023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어 2021년 여름에 역시 기존 계약을 없앤 뒤 연봉을 180억원(추정)까지 올려 2025년 여름까지 설정된 토트넘과의 3번째 계약서에 사인했다.
다만 가장 최근 계약서엔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재계약이 올해 들어 화두가 된 것은 그가 2022-2023시즌 부진을 딛고 이번 시즌 16골 9도움을 기록하며 지난여름 팀을 떠난 주포 해리 케인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게 말끔하게 메운데다 주장 완장을 차고 '캡틴 리더십'까지 완벽하게 선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이적료 약 800억원, 연봉 최소 1000억원을 들고 손흥민 영입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토트넘 주변에서 손흥민과 재계약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는 중이다.
이에 토트넘도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손흥민도 중동행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채 '토트넘 종신'의 각오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다만 TBR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 재계약에 있어 다소 주판알을 튕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끈한 재계약보다는 밀고 당기기를 최대한 펼치면서 여의치 않으면 1년 옵션 행사를 통해 '시간 벌기'에 나설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옵션 행사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이기도 하다. 일단 영국 매체는 격동의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올 여름 양측이 재계약을 발표할 가능성을 보고는 있다.
손흥민 재계약 여부의 쟁점은 역시 연봉으로 판단된다. 지금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준급이지만 골과 도움을 20개 이상 쏟아내는 지금의 리그 정상급 대우는 아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5위로 마쳐,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그래도 손흥민에 250억원, 더 나아가 300억원의 연봉을 줘야 합당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손흥민은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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