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에이스' 1년 만에 A대표팀까지…더없이 반가운 배준호 '가파른 성장세'
김명석 2024. 5. 29. 07:03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맹활약에 유럽 무대 진출, 그리고 A대표팀 승선까지.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지난 1년간 걸어온 여정이다. 그야말로 ‘가파른 성장세’다.
배준호는 오는 6월 열리는 싱가포르·중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A대표팀 소집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도훈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03년생 막내’로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린 나이를 떠나 이번 시즌 활약을 돌아보면 A대표팀 승선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여름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시티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무대에 진출, 이적 첫 시즌부터 단숨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배준호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 38경기(선발 25경기)에 출전해 2골·5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넘어 공격의 중심에 서는 영향력 자체가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라는 현지 평가가 쏟아졌다. 실제 그는 세 차례나 스토크 시티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시즌을 마친 뒤엔 구단 올해의 선수상 영예까지 안았다.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한 첫 시즌 이뤄낸 성과였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던 재능이 실제 눈부신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 고교 시절 대형 유망주로 손꼽히던 배준호는 대전 입단으로 프로에 입성한 뒤에도 남다른 재능을 과시했다. 금세 프로 무대에 적응하더니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약했다. 배준호의 존재감은 K리그2를 넘어 K리그1 승격 후 더욱 돋보였다.
지난해 FIFA U-20 월드컵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김은중호 에이스로 활약하며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K리그는 물론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재능은 자연스레 유럽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이민성 당시 대전 감독은 “내가 품을 만한 선수가 아니다.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해야 한다”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 대전 구단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 흔쾌히 유럽 진출의 문을 열어줬다.
나아가 유럽 진출 첫 시즌부터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했으니, 자연스레 A대표팀 첫 발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U-20 월드컵 무대를 누비며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던 재능이 1년 만에 어느덧 한국축구의 현재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다음 단계는 A대표팀 연착륙이다. 양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할 수 있는 2선 자원이라 활용도도 높다. 대표팀 2선 경쟁이 워낙 치열하지만, 배준호가 자기만의 스타일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대표팀의 중요한 공격 카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더구나 아직 어린 나이라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A대표팀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그의 성장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오랫동안 대표팀의 막내급이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보다 2살이나 어린 '또 다른 재능'이 이제는 A매치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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