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금리 내리기 전 막차 타자"…고금리 예·적금 주목
가입조건·수량 제한적인 특판 상품도 인기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고금리 예·적금 막차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3.5%)의 2배가 훌쩍 넘는 고금리 상품을 특판 형태로 선보이며 주식·펀드 등으로 이탈하려는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젊은 층이나 다자녀 가구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고금리 예·적금 잡아라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약 616조원으로 전월(648조원) 대비 32조원 줄었다. 올해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1월 590조원에서 2월(614조원)과 3월(648조원)까지 증가했으나 지난달 감소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은 일반 정기예금과 달리 입금과 인출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요구불예금이 빠져나갔다는 건 금융소비자가 다른 투자처로 돈을 이동시켰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곳이 적금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적금 잔액은 32조453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03억원 늘었다.
전날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고시된 은행 정기적금 상품 20개(12개월·정액적립식·단리)의 기본금리 평균은 3.3%, 우대금리 등을 포함한 최고금리 평균은 4.3%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광주은행의 '텔레파시적금'으로 최고 연 6%를 제공한다. 그다음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은 BNK경남은행의 '주거래프리미엄적금'으로 최고 연 5.15%를 제공한다. 이 밖에 광주은행의 '여행스케치 남도투어적금'과 전북은행의 'JB 최강전북 축구사랑 적금'이 최고 연 5%가 넘는 금리를 제공 중이다.
정기예금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대부분 3%대로 내려왔지만 아직 연 최고 4%대 상품도 있다.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으로 연 기본금리 3.7%, 최고금리 4.15%를 제공한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16일 32년 만에 7번째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은 것을 기념해 지난 20일부터 우대금리와 환율우대 등 다양한 고객감사제를 시행 중이다. 6월 초엔 최고 연 20%의 적금 신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눈길 끄는 고금리 특판…조기마감 전 서둘러야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눈치 보던 은행들은 판매계좌 수를 제한하는 형태로 특판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를 활용해보는 것도 목돈을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20일 최고 연 8% 금리의 ‘BNK 아기천사적금’을 출시했다. 1만좌 한도로 연말까지 판매하고 한도소진시 조기마감된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지만 출산 관련 우대이율이 최고 5.5%포인트 추가 가산된다. 가입 기간에 첫 출산 시 4.5%포인트를 주고 둘째 출산일 경우 5%포인트, 셋째 이상이면 5.5%포인트를 제공한다. 신규일 기준 만 19세 미만 자녀가 2명 이상이라면 2%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 부산은행 실적에 따라 최대 0.5%포인트가 추가 가산된다.
농협은행은 지난 9일 선착순 5만좌에 한해 비대면전용 연 최고 5%의 'NH올원e적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매월 3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광주은행은 연말까지 최고 연 4.06%의 'KJB아파트사랑정기예금'을 판매한다. Sh수협은행은 선착순으로 10만좌까지 'Sh첫만남우대예금'에 연 최고 3.90%의 금리를 제공한다. 경남은행은 오는 6월까지 연 최고 3.85%의 'The 든든 예금'을 판매한다. 제주은행도 지난달부터 연 최고 3.75%의 'J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잠재 고객 선점"…젊은층 공략 나선 2금융권제2금융권은 최근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1일 시중 금융기관 중 최고 수준인 연 12%의 이자를 제공하는 ‘MG희망나눔 용용적금’을 출시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시된 상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태어난 출생자만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6%에 첫째 아이면 4%포인트, 둘째 5%포인트, 셋째 이상 6%포인트의 다자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인구감소 지역이라면 자녀수와 상관없이 6%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아 12%의 금리가 제공된다. 생애 첫 통장 개설 출생아라면 1인당 최대 20만원의 출생축하금을 추가 지원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업황 악화로 수신 규모를 줄여나가는 상황에서도 아동·청년층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확대 리뉴얼했다. 기존엔 만 10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최고 연 4%의 이자를 제공했지만 지난 7일부터 만 16세 이하 자녀나 그의 부모에게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본금리는 연 1%로 만 16세 이하 자녀수에 따라 1%포인트(1명)나 2%포인트(2명), 5%포인트(3명 이상) 등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출시 2주 만에 3000명 이상이 가입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청년 세대에 집중했다. 지난 17일 출시한 ‘처음처럼오케이 청년정기예·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5%로 만 20~34세 전용 예·적금 상품이다. 정기예금의 경우 100만~500만원 납입이 가능하고 최고 연 4.21%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의 월 적립금은 10만~50만원으로 최고 연 5%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번 예·적금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특판으로 각각 1000억원(예금)과 1만좌(적금) 한도가 소진될 경우 판매가 종료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저출산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저연령층 대상 상품이 대거 출시되는 추세”라며 “미성년자 등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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