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社, 대전에 바이오 원료공장 착공…"공급망 강화·수출 증대 기대"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총 4300억원 투자
2026년 말 준공 예정
바이오의약품 제조 필수 원부자재 韓기업과 아시아태평양기업에 공급

독일의 머크사가 4300억원(3억유로)를 투자해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에 바이오산업 핵심 원부자재 생산공정을 짓는다. 머크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투자한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29일 머크가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에 건립을 진행하는 바이오공정 원부자재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머크는 1668년 설립돼 350년 이상 헬스케어, 생명과학, 전자산업 등에서 혁신을 주도한 글로벌 선도기업(2023년 매출 총 210억유로)으로 1989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평택과 안성, 인천 등 총 13곳의 생산·연구시설 등을 운영 중이다. 총 1730명을 고용하고 있다.

산업부·대전시·머크는 지난해 5월 바이오공정 원부자재 생산시설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머크는 해당 공장이 준공되는 2026년부터 건식분말 세포배양배지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부자재를 국내 수요기업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소재 바이오 의약품 제조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의 원부자재 공급망 강화와 함께 중국과 싱가포르 등으로의 수출도 기대된다. 또 대전 지역에서 300명 이상의 신규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번 머크의 투자는 바이오공정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확보와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인 대전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머크를 포함한 글로벌 첨단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우수한 투자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