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기고] 한국과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농업파트너십

2024. 5. 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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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농촌진흥청장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이하 한아정)’가 다음 달 4일 서울에서 열린다. 아프리카 대륙의 대다수 국가에서 정상급 인사가 참석 예정으로, 그 어느때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국제사회는 풍부한 천연자원, 빠른 경제 성장,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이하 청년이라는 ‘잠재력’을 가진 아프리카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촌 식량안보의 열쇠를 쥔 ‘최후의 미래 시장’이란 평가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희망찬 미래와 달리 아프리카의 오늘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인구의 70% 이상이 농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농산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올해 한아정의 주제는 ‘함께 만드는 미래: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다.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 실현을 위한 대안 마련이 목표다. 정부는 대아프리카 외교 의제와 정책을 각 나라에 소개하고, 소통과 영향력 확대를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을 갖고 경제 협력 동반자로서 장기적·호혜적 관계 구축을 위한 농업기술협력에 방점을 찍고 세부 전략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도 아프리카와의 농업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한국의 주체적 성장 경험을 현지에 공유하고 맞춤형 농업 발전을 지원해 왔다.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인 KAFACI(Korea Africa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와 양자 간 협력인 KOPIA(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활동을 꼽을 수 있다.

KAFACI는 아프리카 23개국이 참여한다. 주요 성과는 한국의 ‘통일형 벼’ 기반 생산성 높은 종자 연구로 8개국, 26개 우량 품종을 개발해 국가품종 등록해 보급 기반을 마련했고, 아프리카벼연구소와 함께 육종기간 단축 및 유전자원 교환 등의 결실을 이뤘다.

KOPIA는 아프리카 7개국에서 농업기술전문가가 현지에 상주해 식량난 해결 등 현지 농업연구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맞춤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 식량난 해소를 위한 K-라이스벨트와 연계해 다수확 벼 우량종자 생산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라이스피아(RiceSPIA)사업을 KOPIA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 농업 기술혁신, 기반 시설 개선, 기후변화 대응 등 지원 강화와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 등을 중심으로 인력개발까지 자체 역량을 높여가도록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아프리카는 우리와 경제 구조와 보유 자원 등은 다르지만, 과학 기술 기반의 농업 협력을 기대할 수 있는 국가들이다. 주체적 성공을 이룬 한국의 농업 발전 경험과 기술 역량은 지금 아프리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농업 발전을 위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상호보완적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과 호혜적 관계로의 도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오늘은 ‘꿰지 않은 구슬’과 같다. 우리의 발전 경험이 젊은 대륙에 울림으로 가닿아 ‘무한한 잠재력’의 원천인 청년 중심 농업경제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꿴 구슬은 머지않아 ‘보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2024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가 아프리카와의 외교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한국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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