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기다리던 AMD, 삼성전자 3나노 손짓…절대강자 균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절대강자’ TSMC의 독주 체제이던 첨단 공정 경쟁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팹리스(설계전문) AMD가 TSMC 고객사 중 처음으로 자사의 주력 칩 생산 파트너를 삼성전자로 바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삼성전자와 TSMC는 지난해 테스트 성격이 강했던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1세대 공정을 넘어 올해 주력이 될 2세대 공정을 띄우며 수주 전쟁에 돌입했다.
리사 수 '3나노 GAA' 언급에 업계 뒤집혔다

현재 3나노 공정에 GAA를 쓰는 곳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 뿐이다. TSMC와 미국 인텔은 다음 단계인 2나노 공정에서부터 GAA를 적용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AMD가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 생산에 삼성 파운드리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AMD는 전 세계 CPU·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에서 각각 인텔과 엔비디아에 이은 2위다.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MD가 실제 생산 물량 일부를 삼성으로 돌린다면 파운드리 시장 내 파장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애플·엔비디아·AMD·퀄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5나노 이하 공정 물량을 독차지한 TSMC 체제에 균열이 생긴단 의미라서다. AMD는 TSMC의 상위 10개 고객사 중 하나다.
포화상태 TSMC…기다리다 지친 기업들

삼성전자와 AMD는 최근까지도 4나노급 공정에서 협력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전자와 AMD는 이에 대해 “현재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AMD는 다음달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4’에서 주력 제품인 CPU를 포함한 신제품 계획을 공개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가 최근 수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AMD의 차세대 CPU 칩셋 중 프로세서 코어가 아닌, 다른 특정 부분을 삼성이 맡아 생산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 3나노 실력 시험대

삼성의 3나노 2세대 공정 제품도 첫 양산을 시작했다.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워치7 시리즈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W1000’ 칩이다. 전작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이 20%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용 ‘엑시노스 2500’이 3나노 2세대 공정에서 하반기 출격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개선된 3나노 공정의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엔비디아·퀄컴 등 다른 고객사들도 포화상태에 이른 TSMC를 이탈해 삼성에 일부 물량을 맡길 수 있다”면서 “올해 파운드리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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