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전국 VS 배민은 구독제…수천억 '무료 배달 전쟁' [팩플]
성장 정체기를 맞은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업체들 간 ‘무료배달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무제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28일 무료배달 구독서비스 출시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 배달 대행업체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를 인수한 hy(옛 한국야쿠르트)도 이르면 다음 달 무료배달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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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6조 4326억원으로 1년 전(26조5940억원)보다 0.6% 줄었다. 2017년 배달 음식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거래액이 감소했다. 국내 배달 시장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자 쿠팡이츠는 지난 3월 와우회원(월4900원) 대상 무료 배달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같은 달 쿠팡이츠는 처음으로 월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 요기요(598만명)를 제치고 2위(649만명)로 올라섰다. 이에 배달 앱 1위 배민이 위기감을 느끼며 무료배달 구독서비스로 방어에 나섰다.
무료배달 경쟁이 치열해지자 역성장하던 배달 시장은 다시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배달앱 3사의 지난달 MAU는 340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쿠팡이츠 “무료 배달 전국 확대”
쿠팡이츠가 8월부터 와우멤버십 요금을 7890원으로 인상하기로 한 점도 1위 배민과의 마케팅 싸움에 불을 지핀 요인이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올해 투입한 무료 배달 등에 투입한 마케팅 비용은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자금력을 기반으로 라이더 수급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배민이 라이더 수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료배달 구독 ‘배민클럽’은
배민은 배민클럽 무료 체험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소비자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추후 멤버십 가격과 유료화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배민은 멤버십을 통해 쿠팡의 현금 공세에 대응할 자금은 확보하고, 퀵커머스 등 장점을 가진 커머스 상품을 결합해 고객 혜택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타사는 어때
업계에선 hy가 이르면 다음 달 선보일 지역기반 배달 앱 '노크'(Knowk)를 주목하고 있다. hy가 고착화된 음식 배달 시장을 뒤흔들 메기가 될 수 있어서다. hy는 지역 상권과 협업하며 음식점주들의 플랫폼 이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점주들에게 고정비, 광고비, 가입비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또 중개 수수료를 쿠팡이츠(기본형 9.8%), 배민(배민1 6.8%) 대비 저렴한 5.8%로 책정하고 배달 3사와 무료 배달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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