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중 목사의 선교적 삶] 믿음으로 서로 신뢰하는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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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천국의 그림자요, 하나님이 새로운 힘과 능력을 제공해주는 '안식처'이다.
부부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부모와 자식 간 상호 신뢰가 사라진다면 가정에서 지옥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여러 가정이 가족 간 신뢰를 잃어 서로 상처받고 아파하며 힘들어한다.
믿음으로 가족이 서로를 신뢰하고 격려하며 응원하는 삶, 이것이 바로 오늘날 믿는 자가 가정에서 살아가야 할 또 하나의 선교적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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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천국의 그림자요, 하나님이 새로운 힘과 능력을 제공해주는 ‘안식처’이다. 가정을 안식처라고 표현하는 대표적인 성경이 룻기다. 룻기에 등장하는 나오미는 며느리인 룻에게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룻 3:1)고 말한다. 여기서 ‘안식할 곳’이라는 표현은 결혼으로 꾸려지는 가정을 뜻한다. 룻기는 참된 안식처였던 에덴의 가정을 회복할 방법도 일깨워준다. 이 방법은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신뢰하고 믿어주는 것이다.
나오미는 룻에게 “너를 위해 안식할 곳(가정)을 구해주겠다”며 목욕하고 기름을 바른 뒤 의복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가라고 한다. 거기서 보아스가 잠을 자려고 누우면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누우라”(룻 3:3~4)고 지시한다. 시어머니의 지시에 룻은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룻 3:5)고 답한다. 나오미의 지시는 친척인 보아스가 ‘고엘’(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다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그렇지만 이들 일은 룻에겐 모두 생소한 것이었다. 우선 고엘이라는 제도 자체가 이방 여인인 룻에겐 생경했다. 게다가 한밤중에 남자의 잠자리에 숨어들라는 지시는 이스라엘 풍습을 몰랐던 룻의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당시 상황에서 나오미가 계획한 일은 룻에겐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만일 일이 잘못되면 룻은 최소한 큰 창피를 당하거나 심지어는 돌에 맞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놀랍게도 룻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나오미의 지시에 전적으로 순종한다. 나오미를 향한 룻의 신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룻은 나오미가 자기 삶을 희생해서라도 룻을 위해 이 일을 계획한 것임을 믿었다. 또 나오미가 진심으로 룻이 안식할 곳을 찾길 원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전적인 신뢰가 전적인 순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면 그의 말 또한 순종하기 힘들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늘어놓는 이의 지시를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오늘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혼탁하고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이런 불신이 가정 안에도 있다면 거기서 어떻게 안식을 얻을 수 있겠는가. 부부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부모와 자식 간 상호 신뢰가 사라진다면 가정에서 지옥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여러 가정이 가족 간 신뢰를 잃어 서로 상처받고 아파하며 힘들어한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믿지 못해 가정이 깨진다. 자녀가 무슨 말을 하면 “너 솔직히 말해. 거짓말이지”라며 믿어주지 않는다. 자신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부모의 태도를 보며 자녀들은 가정에서 엄청난 상처를 받고 겉돌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내가 무슨 말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해도 나를 믿어주세요” “내 아내는 나를 신뢰하고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지지해줍니다” “내 남편은 나를 믿어주고 나를 언제나 격려해 줍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가정에서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럴 때 가정은 안식처가 된다. 믿음으로 가족이 서로를 신뢰하고 격려하며 응원하는 삶, 이것이 바로 오늘날 믿는 자가 가정에서 살아가야 할 또 하나의 선교적 삶이다. 이런 가정에서 우리는 날마다 천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주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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