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등대공장 중 59%는 중국…한국은 0곳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전 세계 ‘등대공장’의 60%는 중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자동차 등대공장이 아직 없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등대공장을 통해 본 자동차 제조공정 혁신 동향’ 보고서에서 전 세계 자동차 산업 등대공장 17개 중 10개(58.8%)가 중국에 있다고 공개했다. 나머지는 프랑스·튀르키예에 각 2개, 독일·인도·브라질에 각 1개의 자동차 등대공장이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컴퓨터·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8년부터 기술개발 척도·인적 구성 등을 평가해 매년 두 차례씩 등대공장을 선정하고 있다.
국내에선 포스코·LG전자·LS산전 공장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자동차 공장 중엔 아직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곳이 없다. 국내 자동차 공장 대부분이 오래전에 건립된 탓에 첨단 기술과 설비를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을 각각 1968과 1996년에 열었다. 기아의 광명공장과 화성공장은 각각 1973년, 1989년에 준공됐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공장 설비를 고도화하는 한편 새로 짓는 공장에 첨단 생산역량을 총동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문을 연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는 AI·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무인운반 로봇(AGV)·자율이동 로봇(AMR) 등 스마트 운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에 새로 짓고 있는 공장에도 스마트 제조 공정이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준공된 광명 이보(EVO) 플랜트와 내년에 문을 열 울산 전기차 신공장엔 스마트제조 시설이 도입됐거나 도입될 예정”이라며 “새 공장들은 WEF의 기준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선전엔 이유가 있다. 중국은 2015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 제조 시설을 확산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 공장은 70% 이상 디지털화를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 제조 시범 공장을 500곳 이상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제조업 고도화와 첨단기술 육성을 1순위 달성 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도 제조업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신(新)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2180억원 규모의 스마트 제조혁신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발표하고 1000억원을 AI 자율제조 지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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