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로 땅·집까지 산 여성 충격…특단 조치한 관광지, 어디?

최서인 2024. 5. 2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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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관광객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곤돌라에 탑승해 경치를 즐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소매치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베네치아 경찰 당국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소매치기 절도 혐의로 6명을 체포하고 14건의 강제 추방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1~5월에는 추방 명령이 2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단속을 크게 강화한 것이다.

지난 25일에는 시민단체 ‘경계하는 사람들’이 산타루치아역에 상습 소매치기범 90명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나타났다. 이 단체에서 30년 넘게 활동해온 모니카 폴리 전 시의원은 소매치기범 얼굴 노출이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절도 역시 사생활 침해”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베네치아에서 한 여성이 소매치기와 절도로 재산을 모아 토지와 주택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나왔다.

이 여성은 낯선 사람에게 아는 척하며 다가가 포옹한 뒤 목걸이, 시계, 지갑 등을 훔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이 없는데도 고가의 부동산을 고매한 것을 의심스럽게 여긴 당국이 수사에 나서면서 덜미가 잡혔다.

베네치아 법원은 지난주 이 여성에게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20만유로(약 3억원)의 압류 명령을 내렸다. 법원 명령에 따라 이 여성은 일정 시간 동안 자택에 있어야 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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