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KT '방출 요청' 박병호↔삼성 거포 오재일, 전격 1대1 트레이드 확정!

최원영 기자 2024. 5. 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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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T 위즈 1루수 박병호와 삼성 라이온즈 1루수 오재일. 28일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박병호는 삼성으로, 오재일은 KT로 향하게 됐다. 박병호는 올해 성적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아쉬움을 품고 구단과 면담 끝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트레이드로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T 위즈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한 뒤 중대 발표에 나섰다. 1대1 트레이드 소식이었다.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1루수 박병호(38)를 내주고 삼성 라이온즈 1루수 오재일(38)을 영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오재일은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 유형의 자원으로, 영입을 통해 팀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은 "박병호는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이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야구계는 28일 박병호의 소식으로 들썩였다. 박병호는 올 시즌 부진으로 인해 주전에서 밀려났다.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들자 아쉬움을 품었다. 이강철 KT 감독 및 구단 관계자들을 찾아가 출전 시간을 늘려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결국 방출을 요구하며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박병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기사) 그대로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선수가 방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외에는 더 진전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 (여러 방안을) 생각 중인 상태다. 내 마음대로 방출하고 말고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더 나온 이야기가 없어 진짜 드릴 말씀이 없다. 오늘(28일) 경기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병호가 경기 중 타격하고 있다. 28일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KT 위즈 1루수 박병호는 삼성 라이온즈로, 삼성 1루수 오재일은 KT로 향하게 됐다. 박병호는 올해 성적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아쉬움을 품고 구단과 면담 끝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트레이드로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3연승 중이었다. 최근 10경기서 6승4패로 상승세를 탔다. 여전히 리그 7위지만 6위 SSG 랜더스와 2게임 차, 5위 NC 다이노스와 4게임 차로 격차를 좁히며 중상위권 도약을 노렸다.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박병호 문제가 불거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더라. 원래 강한 애들이다. 다들 멘털도 좋다"고 전했다.

경기 전 KT 구단 관계자는 "현재 구단에서 박병호와 대화하고 있다. 오늘도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방안을 찾는 중이다"고 언급했다.

박병호는 지난 2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허리 통증이었지만 방출 요청으로 인한 결과였다. 이후 수도권 자택에 머물렀다. KT는 발빠르게 트레이드를 확정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KT로 이적했다.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20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KT는 당시 원소속구단이던 키움에 보상금 22억5000만원도 지불했다. 박병호를 위해 총 52억5000만원을 들였다. 계약 마지막 해 불미스러운 이별을 맞았다.

박병호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다. 통산 1614경기에 출전해 383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전체 타자를 통틀어 통산 홈런 3위에 올랐다.

박병호가 경기 중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28일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KT 위즈 1루수 박병호는 삼성 라이온즈로, 삼성 1루수 오재일은 KT로 향하게 됐다. 박병호는 올해 성적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아쉬움을 품고 구단과 면담 끝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트레이드로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스포츠뉴스 DB

넥센 이적 첫해였던 2011년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켠 박병호는 2012~2013년 2년 동안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타격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2년 연속 KBO MVP를 수상하며 활짝 웃었다. 2012~2014년엔 3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 2014~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이루는 등 이름을 떨쳤다.

2016~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드린 박병호는 2018년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키움에서 활약하며 2018~2019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2019년엔 홈런왕 왕좌에 다시 오르기도 했다.

키움에서 마지막 해였던 2021년엔 타율 0.227(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으로 주춤했다. KT 이적 후 첫 시즌이던 2022년 부활을 알렸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429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을 선보였다. 그해 홈런왕에 등극했고 1루수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132경기서 타율 0.283(431타수 122안타) 18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긴 부진의 터널서 헤맸다. 44경기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에 머물렀다. 3월 8경기서 타율 0.154(26타수 4안타)로 초라한 성적을 내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4월엔 주로 경기 중후반 교체 출전했다. 21경기서 타율 0.229(35타수 8안타)에 그쳤다. 5월 초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으나 타격감은 그대로였다. 15경기서 타율 0.200(40타수 8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KT는 박병호 대신 문상철을 4번 타자 겸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오재일이 경기 중 타격하고 있다. 28일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KT 위즈 1루수 박병호는 삼성 라이온즈로, 삼성 1루수 오재일은 KT로 향하게 됐다. 박병호는 올해 성적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아쉬움을 품고 구단과 면담 끝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트레이드로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재일도 리그 대표 거포 중 한 명이다. 오재일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부터 두산 소속으로 뛰었다. 두산에서 백업으로 경험을 쌓다 2016년 완전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자랑했다.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오재일은 삼성으로 이적을 택했다.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6억원+6억원+5억원+5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해 1억원) 등 최대총액 5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삼성의 외부 FA 영입은 2017년 11월 포수 강민호 이후 3년 만이었다.

오재일은 삼성과 처음 발맞춰 걸은 2021년 120경기서 타율 0.285(418타수 119안타) 25홈런 97타점, 2022년 135경기서 타율 0.268(470타수 126안타) 21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106경기서 타율 0.203(315타수 64안타) 11홈런 54타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도 타격감이 좋지 않아 1군과 2군을 오갔다. 지난 27일까지 21경기서 타율 0.222(63타수 14안타) 2홈런 7타점으로 침묵했다. 다만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선 9회말 대타로 출전해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끝마쳤다. 삼성은 오재일의 선물에도 3-4로 석패했다.

29일부터 박병호는 삼성, 오재일은 KT와 함께한다.

오재일이 경기 중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KT 위즈 1루수 박병호는 삼성 라이온즈로, 삼성 1루수 오재일은 KT로 향하게 됐다. 박병호는 올해 성적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아쉬움을 품고 구단과 면담 끝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트레이드로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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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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