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부탁" 지켰다…'최원호 중도 퇴진' 한화, 롯데 12-3 대파하고 3연승 [대전: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최원호 감독이 중도 퇴진하며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된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하고 3연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5승1패로 상승세를 탔던 한화는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동반 사퇴라는 상황을 딛고 승리를 만들었고 3연승을 달성, 시즌 전적 22승1무29패를 만들었다. 반면 2연승이 끊긴 롯데는 20승2무29패가 됐다.
◆ 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1.황성빈(중견수) 2.윤동희(우익수) 3.고승민(2루수) 4.레이예스(지명타자) 5.나승엽(1루수) 6.박승욱(3루수) 7.김민석(좌익수) 8.손성빈(포수) 9.이학주(유격수) P.박세웅
◆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1.김태연(지명타자) 2.페라자(좌익수) 3.노시환(3루수) 4.안치홍(1루수) 5.채은성(우익수) 6.이도윤(유격수) 7.최재훈(포수) 8.황영묵(2루수) 9.장진혁(중견수) P.문동주
롯데는 1회초 황성빈 2루수 땅볼 후 윤동희가 좌전안타로 출루했으나 고승민이 커브에 헛스윙 삼진 아웃, 레이예스는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는 1회말 김태연 좌익수 뜬공 후 페라자가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노시환이 초구에 3루수 땅볼 아웃됐으나 안치홍이 8구 승부 끝 볼넷으로 출루, 2사 1・2루 찬스에서 채은성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2회는 양 팀 모두 무득점으로 끝났고, 3회초 롯데가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손성빈과 이학주의 연속 안타 후 폭투로 무사 2・3 기회. 황성빈의 유격수 땅볼에 2루주자 이학주가 태그아웃 됐지만 윤동희와 고승민의 연속 적시타에 롯데가 2-1로 점수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레이예스의 땅볼 때 윤동희가 홈인, 3-1로 한화를 따돌렸다.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3회말 곧바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페라자가 박세웅의 2구 146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2-3. 페라자의 시즌 15호 홈런으로, 이 홈런으로 페라자가 강백호(KT)와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페라자의 홈런으로 점수 차를 좁힌 한화는 5회말 박세웅이 흔들린 틈을 타 무려 8점을 몰아내고 리드를 되찾았다. 김태연이 우전안타, 페라자가 스트레이트 볼넷, 노시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주자 만루. 이후 안치홍의 땅볼에 3루주자 김태연이 포스아웃 됐지만 1사 만루 찬스가 계속됐다.
그리고 채은성이 차분하게 볼을 골라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어 3-3 동점. 이어 이도윤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또 한 번 밀어내기가 됐다. 한화의 4-3 역전. 이후 한화는 최재훈의 중전 적시타, 황영묵의 2루타와 장진혁의 우전안타가 연속해 터지며 5점을 더 내고 9-3으로 점수를 벌렸다.
장진혁은 도루 후 이때 공이 뒤로 빠지자 3루 안착에 성공, 타자일순 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태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레 홈을 밟아 10-3을 만들었다. 롯데는 박세웅이 페라자에게도 안타를 맞자 그제서야 투수를 교체했고, 112구를 던진 박세웅이 내려가고 올라온 한현희가 노시환의 투수 땅볼을 직접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했다.
이후 양 팀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다 한화가 7회말 2점을 더 내고 달아났다. 한현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민기 상대 한화는 선두 황영묵이 좌전안타로 출루, 1사 후 김태연의 우전 2루타로 2・3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홍민기의 폭투가 나오며 황영묵이 홈으로 들어왔고, 3루까지 진루했던 김태연은 페라자의 2루타에 들어와 12-3을 만들고 롯데를 따돌렸다. 이후 스코어의 변화는 없었고, 한화가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왔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6이닝 8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시즌 3승을 올렸다. 이어 김규연과 한승혁, 박상원이 남은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승리를 지켰다.
박세웅이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0실점(9자책점)으로 무너진 롯데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박세웅에 이어 한현희(1⅓이닝 무실점), 홍민기(⅓이닝 2실점), 최이준(1⅔이닝 무실점)이 마운드에 올랐다.
장단 15안타가 터진 한화 타선에서는 페라자가 홈런 포함 4안타 2타점 3득점, 황영묵이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채은성이 2안타 2타점, 김태연이 2안타 1타점, 장진혁이 2타점, 이도윤과 최재훈이 1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윤동희가 3안타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로 그 빛이 바랬다.
팀을 떠나며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가진 최원호 감독은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리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장 채은성은 "감독님이 기분 좋게 나가신 게 아니다. 결국 선수들이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난 거니까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게 또 감독님의 부탁이시기도 했다. 우리가 겨울 때부터 준비했던 목표대로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하셔서, 그것 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는데, 최 감독의 바람대로 한화 선수단이 감독이 없는 첫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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