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주장' 손흥민, 데뷔골 AS→위로까지…토트넘 RB, 스페인 대표팀 낙마→SON "넌 최고야"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단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4) 예비 명단에서 탈락해 슬픔에 빠진 페드로 포로를 위로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스키다'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페드로 포로를 유로 2024 선수단에서 제외하자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좌절감을 나타냈다"라고 보도했다.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내달 14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로 2024 본선을 앞두고 27일 예비 명단 29인을 발표했다.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알바니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된 스페인은 먼저 29명을 차출했다. 여기서 훈련과 안도라와 북아일랜드과의 친선 2연전을 통해 3명이 탈락하고, 살아 남은 26명이 최종 명단에 들어 독일로 향한다.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토트넘 주전 라이트백 포로가 예비 명단에도 들지 못하면서 생애 첫 유로 2024 참가가 불발됐다.
지난해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포로는 현재 명실상부 클럽 부동의 주전 라이트백이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지난 시즌 후반기에 리그 15경기 출전해 3골 3도움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포로는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37경기 나와 4골 7도움을 기록해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출전시간도 3273분에 이르렀다.
토트넘 라이벌인 아스널 레전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은 시즌 중반 자신이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포로를 콕 찍어 "토트넘이 어떻게 알고 뽑았는지 정말 잘 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포로는 토트넘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손흥민의 공격을 곧잘 지원사격한다.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포로는 지난 3월 A매치 일정 때 스페인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유로 2024 참가도 기대했다. 당시 포로는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0-1로 패했고, 이후 브라질전은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루이스 델라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이번 유로에 포로를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포로 대신 38살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32살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을 뽑았다. 나바스는 A매치 51경기, 카르바할은 A매치 43경기를 각각 소화한 베테랑들이다.
다만 이들의 나이가 적지 않고 포로의 오버래핑이나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포의 위력이 대단하다 보니 포로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포로도 예비 명단 탈락에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로에서 조국을 대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엄청 기대했지만 결국 안 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빛깔을 지켜줄 모든 선수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보낸다"라며 "이제부터 난 스페인이 큰 기쁨을 누리길 바라며 팀을 응원할 것이다. 모두 힘내라"라며 동료들의 건투를 빌었다.
많은 팬들이 포로 SNS에 찾아가 댓글을 통해 그의 유로 2024 예비 명단 탈락을 위로했다. 포로에게 위로를 보낸 준 인물엔 토트넘 주장 손흥민도 포함됐다.
스포츠스키다에 따르면 손흥민은 댓글로 "넌 최고야(You Are the Best)"라며 고대했던 유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동료를 치켜세웠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토트넘 부주장 로메로도 '가자 형제여, 환상적이야'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포로를 위로했다.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미키 판더펜 역시 이모티콘을 사용해 실의에 빠진 동료에게 기운을 불어 넣었다.
팬들은 포로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손흥민의 행동을 보고 그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을 이끌면서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3-24시즌 한 해 동은 손흥민은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토트넘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8위였던 토트넘은 올시즌을 5위로 마무리해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내에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포로와의 관계도 특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포로가 토트넘에서 기념비적인 데뷔골을 터트렸을 때 마지막 패스를 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지난해 3월 사우햄프턴과의 원정 경기 때 포로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때 득점에 성공한 포로는 득점을 도와준 손흥민한테 다가가 서로의 검지를 부딪히는 이른바 'ET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화제가 됐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포로는 자신의 SNS에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특별한 커넥션'이라며 손흥민한테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손흥민과 포로는 함께 토트넘 핵심 멤버로서 2023-24시즌 동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포로는 아쉽게 유로 2024 참가가 불발돼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동료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사진=포로, 스페인 축구협회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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