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 원한다더니, 또 이탈···규정이닝 한 번도 못 채운 165km 파이어볼러 또 내구성 말썽
이형석 2024. 5. 28. 17:54
일본 프로야구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일본 주요 언론은 "지바 롯데가 28일 사사키를 1군 명단에서 뺐다. 사유는 피로 회복이 더뎌서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올 시즌 8차례 등판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24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사사키는 이 경기서 1회에만 35개의 공을 던졌고, 결국 7이닝을 책임지면서 투구 수는 119개까지 늘어났다.
지바 롯데는 사사카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엔트리 제외를 통해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쪽을 결정했다.
사사키의 몸 상태가 더 주목을 받는 건 지난겨울 미국 진출 파동을 낳아서다.
사사키는 지난해 말부터 MLB 진출 여부를 두고 소속팀 지바 롯데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지바 롯데 구단은 입단 4년 차인 사사키의 미국 진출 도전을 허용할 리 없다. 결국 비시즌 연봉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전지훈련 참가도 차질을 빚었다.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 선수 노조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사사키의 몸값이 3억 달러(4080억원) 돌파 가능성도 나왔다.
사사키는 NPB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9개의 탈삼진을 자으며 역대 최연소(20세 157일)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계기였다.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최고 시속 165km의 빠른 공에 140km 중반대 고속 포크볼을 구사한다. NPB 통산 성적은 54경기에 등판해 23승 12패 평균자책점 2.03이다.
문제는 내구성이다. 2022년 129와 3분의 1이닝 투구가 최다 이닝 소화였다. 2021년에는 63과 3분의 1이닝, 지난해엔 91이닝 투구에 그쳤다.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이 단 한 번도 없다.
사사키가 미국으로 건너가려면 지바 롯데의 허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일본 현지에선 사사키의 MLB 진출 도전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사사키를 향한 일본 언론과 팬들의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지바 롯데 사령탑인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구단에 은혜를 갚고, 미국에 진출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사사키는 올 시즌 2점대 초반의 낮은 평균자책점에 피홈런은 2개 뿐이다. 또 이닝당 1개가 훌쩍 넘는 탈삼진(61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8경기서 53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후 피로 회복을 이유로 또 자리를 비웠다. 사사키가 MLB에 진출하려면, 또 높은 몸값을 얻으려면 '내구성' 증명 과제가 남아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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