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 자신이 육성한 싱가포르 선수와 대결… "감독님 떠나서 슬퍼요" 인사 건넸던 '레전드'도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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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남자 A대표팀 임시감독은 싱가포르 축구계에서 고작 1년 정도 머물렀지만, 당시 인연을 맺은 대표급 선수는 한두 명이 아니다.
이번 싱가포르 선수단에는 김 감독 시절 라이언시티에서 지도를 받았던 선수가 6명 있다.
싱가포르 간판 공격수로서 이번 예선에서 2골을 넣은 파리스 람리도 김 감독 아래서 뛰었던 선수다.
여기 더해 김 감독과 싱가포르 선수들의 인연도 엮이면서 서로 스타일을 잘 아는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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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도훈 남자 A대표팀 임시감독은 싱가포르 축구계에서 고작 1년 정도 머물렀지만, 당시 인연을 맺은 대표급 선수는 한두 명이 아니다.
김 임시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두 경기를 이끈다.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과 11일 중국을 상대하는 홈 경기다. 아직 정식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대한축구협회가 김 감독에게 두 경기를 맡겼다.
김 감독의 유일한 해외 감독 생활 무대가 싱가포르였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였던 김 감독은 2015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데뷔해 울산현대를 거쳤다. 2021시즌 도중 싱가포르의 라이언시티세일러스를 맡아 이듬해 중반까지 지휘했다. 싱가포르에서 정규리그와 슈퍼컵까지 트로피 2개를 들었다.
이번 싱가포르 선수단에는 김 감독 시절 라이언시티에서 지도를 받았던 선수가 6명 있다.
주장이자 간판 스타인 하리스 하룬이 대표적이다. 34세 하룬은 국가대표로 17년 동안 활약하며 130경기 11골을 기록했고, 싱가포르 역사상 A매치 최다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레전드'다. 해외 도전을 마치고 자국 리그로 돌아왔을 때 라이언시티에 합류, 김도훈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하룬은 김 감독이 상대 코치와 충돌한 사건으로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되자 선수단 대표로 작별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현지 매체를 통해 "김도훈 감독과 함께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기에 이별이 슬프다.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달성했다. 선수들은 김도훈 감독의 지도력에 감사하고 있다. 구단의 결정이 내려진 이상 우린 앞으로 행운을 빌겠다"고 이야기했다.
싱가포르 간판 공격수로서 이번 예선에서 2골을 넣은 파리스 람리도 김 감독 아래서 뛰었던 선수다. 주전 골키퍼 하산 서니도 당시 인연을 맺었다. 서니는 A매치 113경기에 출장하며 40세에도 주전 자리를 유지했다. 미드필더 하미 샤힌도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수비진에서는 주전 수비수 아미룰 아들리, 신예 수비수 누르 아담 압둘라 두 명이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특히 누르 아담 압둘라 입장에서는 김 감독이 단순한 전 지도자를 넘어 은사 수준이다. 김 감독보다 조금 일찍 라이언시티로 이적해 내내 호흡을 맞췄는데, 감독의 신임 덕분에 중용 받으며 싱가포르 리그 영플레이어를 수상했다. 이때 대표팀에도 데뷔했다. 싱가포르는 유망주 육성을 목표로 만든 구단 영라이언스가 있고, 대외적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는 아예 해외진출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영라이언스 외의 어린 선수가 대표팀에서 뛰는 일은 비교적 드물다. 김 감독의 신뢰가 성장에 도움을 줬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보통 송의영이다. 한국인이지만 싱가포르 축구계에 정착한 뒤 귀화해 대표팀 주축으로 뛰는 송의영은 지난 맞대결 당시에도 선발로 활약했다. 여기 더해 김 감독과 싱가포르 선수들의 인연도 엮이면서 서로 스타일을 잘 아는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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