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만 평일 하루 이동 7135만건…출퇴근 시간은 평균 59.4분
평일 하루 수도권에선 평균 7135만건 이동 이뤄져
학교ㆍ의료ㆍ쇼핑 등 생활 인프라 타지역 압도
평일 수도권을 오가는 인구 이동이 하루 7135만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으로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59.4분, 수도권→서울로 출근하는 데 드는 시간은 71분이었다.
서울시는 실시간 통신·공공 빅데이터를 융합해 수도권 거주자의 모든 이동을 20분 단위로 집계·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에 따라 집계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28일 공개했다.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대중교통 이용과 인구 관련 공공 빅데이터와 KT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수도권 4만1000여개(가로·세로 250m 격자 모양) 구역에서 추계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이를 통해 이동 주체가(내·외국인) 언제(시간대별) 어디에서(출발지) 어디로(도착지) 어떻게(이동수단) 왜(이동목적) 이동했는지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단순히 이동 상황만 파악한 것이어서 몇 명이 이동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전 지역 이동 상황을 데이터로 분석해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도권 광역교통계획과 도시계획·생활문화 시설 후보지 선정 등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구이동 관련 정부 통계는 1~5년 간격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에 시의성·적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인천→서울 출근, 서울 내 출근보다 시간 2배 이상 걸려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1월 16일 기준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이 출발 또는 도착지가 되는 이동은 하루 7135만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출발·도착지인 이동이 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38%), 인천(10%), 기타(1%) 순이었다.
출근 시간(오전 7시~9시) 분석 결과, 서울시 출근자 중 89%가 서울 내로 출근하고, 10%는 경기도로, 나머지 1%는 인천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도내 출근 인구가 81%였으며, 17%는 서울로, 2%는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은 77%가 지역 내로 출근하며, 경기도와 서울로 출근하는 인구는 각각 12%, 11%로 분석됐다.
병원·쇼핑 접근성, 서울이 가장 우수
병원·쇼핑 접근성 등도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더 유리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평균 37분(평균 반경 6㎞ 이내)이면 출근과 등교, 병원방문 등이 가능했다. 경기는 40분(9.3㎞), 인천은 41분(9.15㎞)이 각각 걸렸다. 특히 서울은 대규모 종합병원을 가는데 평균 6.35㎞만 이동하면 충분했다. 같은 수도권이라도 경기(18.11㎞)나 인천(17.07㎞)과는 제법 차이가 컸다. 백화점이나 프리미엄 아울렛 등으로 쇼핑 접근성 역시 서울(6.39㎞)이 경기(10.47㎞)나 인천(11.45㎞)보다 더 나았다.
서울시는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광역도시계획과 신도시 수요예측 등 도시개발과 교통인프라 구축ㆍ버스노선 최적화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병원과 학교, 쇼핑몰 등 생활 인프라의 재배치도 유도해 지역 내 균형발전도 촉진하겠다는 목표다. 또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일 단위로 업데이트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서 무료로 공개된다. 활용을 원하는 이는 누구나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이 데이터는 수도권 시민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과학적 결과물”이라며 “누구나 활용 가능한 공공 분야 빅데이터로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 연구·창업·경제활동 등이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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