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닛토덴코 횡포에 맞선 11명의 노동자를 보호하라"

민주노총, 평택시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조합원 투쟁의 조정을 촉구해

[임석규 기자]

▲ 민주노총 경기본부·경북본부가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와 함께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청 앞에서 닛토덴코의 고용승계 이행 및 평택시의 평화적 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임석규

  
닛토덴코 자본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구미공장)로부터 해고를 당한 11명의 노동자들을 위해 경기도·경상북도 지역 노동자들이 평택시청 앞으로 모였다.

민주노총 경기·경북본부는 28일 오후 2시 평택시청 앞에서 '한국옵티칼 물량이전으로 대박난 한국니토옵티칼(평택공장) 고용승계 책임져라, 평택시는 평화적 해결에 나서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경기·경북지역에서 모인 민주노총·금속노조 조합원들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청산은 외국인투자기업의 명백한 위장폐업"이라면서 "닛토덴코의 혹압에 굴하지 않은 11명의 조합원들의 투쟁은 정당하며, 평택시는 행정대집행을 중단하고 이 문제의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닛토덴코가 고객사 납품을 핑계로 화재로 폐허가 된 구미공장 물량을 900여 명이 일하는 평택공장으로 빼돌렸으며, 그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30명을 신규채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으로 해고당한 11명의 조합원들은 아파트 강제 경매 개시와 개인 통장 압류 등 손해배상 가압류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미공장의 노조 사무실을 강제로 단전·단수를 저지르고 고공농성 중인 여성 조합원 2명에게 매일 950만 원의 간접 강제금을 쌓겠다고 청산인이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박재관 금속노조 구미지부 사무국장이 민주노총 경기·경북본부 명의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 임석규

투쟁발언에 나선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조합원들이 평택공장 앞에 투쟁 거점을 만들자 평택시와 경찰이 천막·컨테이너 설치도 못 하게 하고 행정대집행 하겠다고 윽박질렀다"면서 "조합원들이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경북지역 노동자들이 도보순례 투쟁으로 올라왔다"고 외쳤다.

연대발언에 나선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본부장과 임진호 금속노조 경기지부 부지부장도 "윤석열 정권이 '노동약자를 위한 법을 만들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겠다'던데, 외투자본에 집단 정리해고 당한 11명의 노동자들이 노동약자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평택시와 경찰은 구미에서 평택까지 올라와 일본기업의 반사회적 탄압에 맞서는 조합원들이 잠시라도 몸을 뉠 수 있도록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지난 19일 밤 평택공장 앞에 천막과 컨테이너를 놓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으며, 이에 경찰은 농성장 주변에 경찰기동대 등 인력을 배치했고 평택시는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계고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 평택시청 앞에 민주노총 경북본부의 '2024 경북노동자 도보순회투쟁단'의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임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