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의 '다우렌의 결혼', 꿈을 꾸는 청춘들을 위하여 [D:현장]
배우 이주승이 또 한 번 성장통을 극복하는 청춘의 얼굴이 됐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는 임찬익 감독, 배우 이주승, 구성환, 조하석, 박루슬란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다우렌의 결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다우렌의 결혼'은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 했지만, 가짜 신랑 다우렌이 되어 결혼식을 연출하며 겪게 되는 뜻밖의 이야기를 그렸다. 임찬익 감독의 신작이며 한국영화아카데미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임찬익 감독은 "'다우렌의 결혼'이 한국영화아카데미 글로벌 프로젝트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다"라며 "이 코스가 만들어진 계기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후 모교인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예산이 늘어나서다. 이후 영화계가 어려워지면서 한 회 만에 없어졌다. 이 영화를 계기로 글로벌 과정이 다시 생겼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려인의 결혼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의 결혼 원정기' 스태프로 참여했는데 당시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고려인과 넓은 평야를 보면서 제 작품으로 꼭 싶어보고 싶었다. 그 기억을 갖고 시나리오를 썼다"라고 밝혔다.
이주승은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기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조연출 승주 역으로 분했다. 구성환은 유쾌한 촬영감독 영태 역으로 출연했다. 이주승과 구성환은 MBC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임찬익 감독은 "제 영화 출연 전제조건은 저예산이다 보니 매니저가 따라가지 못하고, 두 배우가 같은 방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 혼자 산다'를 봤는데 승주의 시크함과 영태의 천하태평한 모습이 이주승과 구성환에게 보였다. 두 배우가 흔쾌히 하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캐스팅 배경을 전했다.
이주승은 "촬영하며 카자흐스탄에 한 달 넘게 있었다. 친해도 개인적인 시간은 따로 보내기 때문에 자주 보지는 않는다"라며 "일하며 함께 갇혀있으니 힐링하면서 촬영했다"라고 구성환과 한 작품에 나온 소감을 말했다.
구성환은 "카자흐스탄에 다녀온 지 2년 됐다. 돌아보면 한 방에 같이 머문 친구 같았다. 돈도 받고 먹을 것도 많이 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 이주승과 연기는 함께 처음 했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구성환은 "저보다 강아지가 더 화제가 된 것 같다. 지금 너무 기분 좋다. 이슈가 돼 영화가 조금이나마 홍보가 됐으면 한다. 부담감은 없다. 주인공인 이주승이 더 부담감을 가지고 잇을 것이다. 관객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주승은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승주에 공감했다며 "모든 청춘이 그렇겠지만 저도 불안과 싸워야 하는 입장이다. 승주처럼 저도 계속 극복하는 과정들이 있기에 성장한다는 걸 느낀다. 시나리오 자체가 저의 삶과 연관돼 있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디나 역을 맡은 아디나 바잔은 카자흐스탄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다. 특히 아디나 바잔은 과거 양궁 선수로도 활동한 바 있어 임찬익 감독이 새로 설정을 추가했다. 임찬익 감독은 "아디나에게서 포카혼타스처럼 강인한 여성을 돋보였으면 했다. 제 판타지일지 모르겠지만 아디나에게 중앙아시아와 제주도 여성의 강인함을 봤다. 자연의 척박함을 이겨내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양궁을 한 사실은 몰랐는데 캐스팅 후 알게 됐다. 어릴 때부터 '헝거게임' 팬이라 양궁을 배우기 시작해 실제 선수까지 활동했다고 다시 시나리오에 녹였다"라고 말했다.
고려인 4세인 박루슬란은 이 작품의 프로듀서이자 배우로 활약했다. 그는 "실제 카자흐스탄은 제 구역이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배우를 찍고 한국 영화를 찍고 싶은 꿈을 늘 가지고 있다. 항상 그런 시도를 해왔다"라고 밝혔다.
게오르기 삼촌 역의 조하석은 러시아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러시아 극단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배우다. 조하석은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짧아 고려인 역할에 맞는 언어와 정서를 준비하는데 고전했다"라면서도 "20년 전 모스크바에서 생활하고 4년 동안 극단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좋은 기회였다. 고려인의 정서를 표현하는 건 어려웠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인들은 세대마다 복잡한 관계다. 또 언어도 저는 모스크바에서 배워 언어 안에 있는 민감한 것들을 해결해야 했다. 실제 고려인 배우들과 현지 스태프들에게서 캐치해 즉흥적으로 연기한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임찬익 감독은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완성도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임 감독은 "4억 5000만 원으로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과 해외 로케이션으로 작업하는 건 다른 상황이다. 체류비나 비행기 티켓값이 들어가서 예산이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회차를 줄이고 핸드헬드를 사용하는 등 규모를 축소했다. CG도 많이 아쉽다. 조금이라도 예산이 더 주어진다면 CG를 보완하고 싶다. 개봉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 먼저 공개됐는데 딸이 너무 창피해 했다. 이후 막역한 사이인 CG 실장에게 사정했지만 수정할 수 없었다. 딸의 소원을 못 들어줬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임찬익 감독은 "연출적으로는 청년의 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체포왕'이라는 영화를 30대 마지막에 찍었다면 40대의 마지막 영화는 이 작품이다. 갈치의 꿈을 청춘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저희 세대는 군사정권이 있으면서 나서지 말고, 줄 잘 서라고 배웠다면 지금 청년들에게 굴욕 당하더라도 맞서서 싸우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두 청춘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기억된다면 감독으로서 뜻 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6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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