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화점에 그림 보러 간다”…더현대 서울 ‘알트원’, 3년 만에 유료 관람객 100만명 돌파

문수정 2024. 5. 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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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며 백화점을 찾는 이유가 달라졌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의 전시공간 '알트원(ALT.1)'의 유료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2021년 2월 26일 더현대 서울이 문을 열면서 개관한 알트원은 11번째 전시 종료를 기준으로 3년여 만에 100만 관람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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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의 미술관 '알트원'에서 진행된 20세기 거장 라울 뒤피의 그림을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알트원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프랑스 3대 미술관인 퐁피두센터와 손잡고 20세기 미술 거장 라울 뒤피의 국보급 작품 130여 점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며 백화점을 찾는 이유가 달라졌다. 백화점이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 예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색다른 경험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곳으로 확장되면서 미술 전시나 특색 있는 팝업스토어가 ‘백화점에 갈 이유’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의 전시공간 ‘알트원(ALT.1)’의 유료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2021년 2월 26일 더현대 서울이 문을 열면서 개관한 알트원은 11번째 전시 종료를 기준으로 3년여 만에 100만 관람객을 넘어섰다.

한국박물관협회에서 발표하는 한국 사립박물관·미술관 운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소재 미술관의 연평균 관람객 수는 5만5000명 안팎이다. 개관 이후 상시 전시를 진행해 온 알트원은 연간 약 3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셈이다. 전통적인 미술관보다 5배 이상 관람객이 찾은 셈이다.

알트원의 성공 비결에는 ‘전시에 진심’이었던 게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 전시관 수준의 항온‧항습 시설과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춘 대규모 상설 전시 공간으로 꾸려졌다.

더현대 서울 주 방문객인 20~30대를 겨냥한 콘텐츠도 차별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인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소장품 120여 점으로 구성된 ‘폼페이 유물전: 그대, 그곳에 있었다’ 등이 크게 화제가 됐다.

백화점업계는 문화·예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총 6개의 점포(본점, 잠실점, 인천점, 동탄점, 광복점, 광주점)에서 ‘롯데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본점 에비뉴엘은 건물 전체에 작품을 큐레이팅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견고하게’라는 이름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에비뉴엘 9층에 위치한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에서는 현재 반 고흐 인사이드 : 러브 빈센트‘를 진행하며 인증샷 명소가 됐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일본 스트리트 아트 사진작가 RK(료스케 코스게)의 작품 'THE OTHER SHIBUYA SKY'.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청담 분더샵 신세계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4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소셜미디어 기반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일본 스트리트 아트 사진작가 RK(료스케 코스게)의 사진과 패션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등과 협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힙한 작가 중 하나로 꼽힌다.

전시업계에서도 백화점이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트원에서 라울 뒤피 전시를 공동주최한 전시 기획사 GNC미디어 관계자는 “2030 세대는 물론 어린이와 중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 관람객으로 접점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대중의 일상 속에 예술작품이 존재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창구가 생겼다는 점은 전시 업계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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