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잃었다” 베네수엘라 6개 빙하, 전부 소멸

천양우 2024. 5. 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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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소실 위기에 처했던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빙하가 끝내 사라졌다.

미국 N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남미 베네수엘라의 안데스 산악지형을 덮고 있던 6개 빙하가 더는 남아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ICCI는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남은 빙하였던 훔볼트 빙하는 더이상 빙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던 6개 산악빙하 중 5개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2011년까지 모두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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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훔볼트 빙하’, 빙원으로 격하
“베네수엘라, 모든 빙하 잃은 최초의 국가”
2019년 4월 16일 촬영한 베네수엘라 안데스 산맥의 훔볼트 빙하 전경. AP뉴시스


기후변화로 소실 위기에 처했던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빙하가 끝내 사라졌다.

미국 N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남미 베네수엘라의 안데스 산악지형을 덮고 있던 6개 빙하가 더는 남아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국제 기후 및 빙권 이니셔티브(ICCI)는 지난 6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훔볼트 빙하’를 얼음 들판 수준에 불과한 ‘빙원’으로 격하하며 베네수엘라 내 모든 빙하가 절멸했음을 공식화했다.

ICCI는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남은 빙하였던 훔볼트 빙하는 더이상 빙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를 ‘25에이커(약 10만㎡) 이상의 얼음 지대’로 정의한다. 본래 면적이 최대 1111에이커(약 450만㎡)에 달했던 훔볼트 빙하는 2020년 기준 11에이커(약 4만6000㎡)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빙하’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던 6개 산악빙하 중 5개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2011년까지 모두 녹아내렸다. 훔볼트 빙하는 그 후로도 10년 넘게 버텨왔다.

정부 당국과 과학자들은 최후의 빙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소멸을 막아내지 못했다. 특수 섬유 고분자 소재로 만든 덮개를 해당 고산지대에 씌운 적도 있다.

로스 안데스 대학의 천체물리학 교수 알레한드라 멜포는 “훔볼트 빙하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침식됐다”며 “베네수엘라는 빙하를 전부 잃은 첫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극지방과 고지대를 비롯해 지구 곳곳에 있는 빙하는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NBC는 “당초 연구진은 훔볼트 빙하가 10년 이상 더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 해빙 속도는 훨씬 빨랐다”며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2100년에는 전 세계 빙하의 83%가 사라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훔볼트 빙하가 있던 자리에는 얼음 잔해가 흔적처럼 남아 있다. 연구자들은 이마저도 향후 2~5년 사이 완전히 녹아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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