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시절, 박병호 영입한 이숭용 SSG 감독 "마음이 조금 그렇네요" [IS 인천]

안희수 2024. 5.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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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 경기. KT 박병호가 7회 김상수 대타로 출전했지만 삼진아웃으로 물러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4.03.

KT 위즈 박병호(38)가 구단에 웨이버 공시 등의 방법으로 방출을 요구했다. 벌써 후폭풍이 거세다. 

다른 구장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치르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에게는 이 소식이 남일 같지 않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2021년 12월, 당시 KT 단장으로 영입전을 이끌었다. KT는 유한준(현 KT 타격 코치)이 은퇴하며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했고, 지명타자(DH) 자리 무게감도 유지해야 했다. 

이숭용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사를 통해서 접했다. 어떤 말을 하긴 어렵다"라면서 "그래도 내가 KT 단장을 할 때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 그렇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팀 기둥이 돼주길 기대한 선수가 스스로 방출을 요구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 엿보였다. 


KT 구단은 박병호가 방출을 요구했다고 인정했다. 공론화된 만큼 트레이드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가 박병호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에 대한 웨이버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하면, KBO는 이를 공시하고, 7일 동안 다른 구단의 클레임을 받는다. 박병호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다면, 계약을 승계할 수 있다. 만약 요청 구단이 복수면, 웨이버 공시 7일째 되는 날 기준으로 시즌 팀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권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10위는 키움 히어로즈다. 박병호가 9시즌(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6~2017시즌 제외) 동안 뛰며 전성기를 보낸 팀이다. 9위는 롯데 자이언츠, 8위는 한화 이글스다. 두 팀은 샐러리캡이 거의 찬 상태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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