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다 전력질주…"잡아라" 경복궁 낙서 '이팀장' 도주극 [영상]

장서윤, 이찬규, 김한솔 2024. 5.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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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이 팀장’이 경찰 조사를 받다가 28일 도주해 약 두 시간 만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던 강모(30)씨가 도주했다. 청사 내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종로보건소 방향으로 도주했다는 게 복수의 경찰 관계자들 설명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에 낙서하게 시킨 30대 남성이 2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사이버수사대 건물 1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쉬는 시간을 틈 타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요청했다. 수갑을 푼 채 수사관 2명의 감시 하에 흡연을 하던 강씨는 갑자기 울타리 안쪽에 붙어있는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담을 뛰어 넘어 밖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경복궁 담벼락 낙서 배후 강모(30)씨는 28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1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쉬는 시간을 틈타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요청했다. 수사관 2명이 감시했지만, 강씨는 실외기를 밟고 올라가 울타리를 뛰어넘었다. 이찬규 기자


인근 카센터에 근무하는 조모(56)씨는 “일을 하고 있는데 흰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먼저 뛰어가고 경찰이 곧바로 ‘잡아. 잡아’라고 외치며 뒤쫓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강씨는 종로보건소에서 자하문로 도로 방향으로 두 팔을 흔들며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이어 경찰 2명이 뒤쫓아간다.

곧바로 강씨를 수배하고 인근에 가용 경력을 동원한 경찰은 도주 약 2시간 뒤인 오후 3시 40분쯤 인근 교회에서 강씨를 발견해 붙잡았다. 강씨는 교회 건물 2층 옷장에 숨어있다가 오후 3시 4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임모(18)군과 김모(17)양에게 ‘낙서하면 300만원을 주겠다’고 해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을 훼손하도록 한 혐의로 사건 발생 159일 만인 지난 22일 검거됐다. 법원은 지난 25일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며 일명 ‘이 팀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장서윤·이찬규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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