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재취업 원하는 '자유의 몸' 페냐의 상황 [IS 이슈]
배중현 2024. 5. 28. 15:39
한화 이글스를 떠난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4)의 KBO리그 재취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페냐는 지난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자유의 몸이 됐다. 한화의 보류권이 풀려 영입을 원하는 KBO리그 구단이 나오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퇴출 사유가 성적 부진이지만 매물이 부족한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 분위기, KBO리그 통산 54경기(통산 평균자책점 3.98)를 소화한 '경력자'라는 점이 맞물려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페냐를 바라보는 시선은 꽤 복잡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다른 구단에서 포기한 선수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을 때 감당해야 하는 후폭풍이 너무 크다"고 꺼렸다. 페냐의 웨이버 공시일 기준 한화의 팀 순위는 8위. 페냐는 시즌 9경기 등판,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하위권 팀에서 성적 부진으로 퇴출당한 선수를 영입했는데 만에 하나 부진하기라도 하면 이에 따른 비판과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KBO리그 내 외국인 선수 이적은 흔하지 않다. 리스크를 떠안을 만큼 선수가 매력적인지가 관건이다.
부상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페냐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8㎞/h에서 143.1㎞/h로 하락했다. 특히 4월에는 평균 142.9㎞/h까지 떨어져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구속 저하가 성적 부진과 맞물려 부상 이슈가 더 커졌다. 이 상황에서 한화가 선수를 교체하니 의심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페냐의 팔꿈치는 안 좋은 게 맞으나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최근 구속이 떨어진 건 부상보다 투구 밸런스의 영향이 크다.
한화 내부적으로 페냐의 방출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 시즌 부진했어도 지난해 성적(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고려하면 반등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 등판에선 1회 150㎞/h(트랙맨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교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제이미 바리아가 나오면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바리아와의 계약은 속도전이 생명이었다. 무작정 페냐의 반등을 기다리다간 선수를 뺏길 수 있다.
페냐는 현재 KBO리그에서 경력을 이어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애매한 선수를 대체 선수로 데려오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선수 아닌가. 다만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고려하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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