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탈모 참을 수 없어"…中대사관 앞 분노의 시위트럭 떴다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학대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자 국내 팬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는 ‘국보라고 말해 놓고 접객 의혹 사실이냐’, ‘중국은 해명하라’, ‘절대 잊지 않을게. 계속 지켜줄게. 우리의 푸바오’라고 적힌 트럭이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푸바오갤러리’를 중심으로 국내 팬들이 자발적 모금을 통해 시위를 연 것이다. 트럭 기사 전병민씨는 “횡단보도 같은 데 서면 지나가면서 ‘수고한다. 많이 다녀달라’고 격려하는 팬들이 많다”고 전했다. 트럭은 지난 27일 오전 8시 30분 부터 이틀째 중국대사관과 종로구 주한 중국문화원을 오가며 서울 도심을 순회하고 있다.
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건 지난 주말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웨이보(중국판 엑스)에 공개한 영상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는 푸바오 목 부위에 털이 빠진 흔적이 보여 ‘목줄을 채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샤오홍수(중국판 인스타그램)에는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맨손으로 푸바오를 만지는 사진이 올라와 ‘비공개 접객에 이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푸바오는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친자식 같은 존재” 푸바오 팬 뿔났다
팬들은 전화, 팩스를 통해서도 중국대사관에 항의하고 있다. 중국대사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SaveFubao’, ‘#ReturnFubao’ 등 해시태그와 함께 “푸바오를 지켜달라”, “24시간 폐쇄회로(CC)TV 공개하라” 등 항의 댓글이 달렸다. 국내 팬들은 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푸바오를 지켜달라. 동물 접객·학대를 중단하라’는 영문 청원도 올려 28일 오후 3시 기준 5만 1227명이 서명했다. 팬들 사이에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광고하자는 논의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푸바오를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푸바오 패키지 관광’ 무산 얘기도 나오고 있다. 나씨는 “중국에 가서 쓰게 될 돈이 푸바오를 괴롭히는데 일조한다면 갈 생각이 없다. 납득할 만한 해명이 먼저”라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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