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치 양극화에 中 반사이익…대중 압박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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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 지역의 정치 양극화와 분열이 중국에 대한 무역 압박 등 제재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유럽 의회에서 극우와 극좌는 모두 중국 친화적인 선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욱 적극적인 대중 압박에 대한 지지를 희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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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 지역의 정치 양극화와 분열이 중국에 대한 무역 압박 등 제재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양극단의 정치 세력이 의회의 반중 조치에 제동을 걸면서 실질적인 공동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 국제문제협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유럽 극좌, 극우 정당이 중국을 겨냥한 법안과 결의안에 지속해서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유럽 정치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점점 더 비주류 정당과의 관계를 표적으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유럽 의회에서 극우와 극좌는 모두 중국 친화적인 선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욱 적극적인 대중 압박에 대한 지지를 희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독일 좌파 정당인 디링케 소속 의원들은 중국과 관련된 결의안에 48차례 반대표를 던졌고 단 9차례만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의 좌파 회원들은 홍콩, 대만, 신장과 같은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차용한 의회 결의안 수정안을 도입했다.
앞서 유럽외교협회(ECFR)는 극우 정당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 그룹이 의석을 58석에서 98석으로 늘리고, 좌파 정당은 38석에서 44석으로 의석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모두 핵심 세력은 아니지만 거대 당파 세력의 영향력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ECFR에 따르면 의회에서 중국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녹색당이 보유한 의석은 71석에서 61석으로 줄어들 수 있다. 중국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지속해서 지지해 온 중도 신당은 86석으로 종전 대비 15석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극우와 극좌의 부상은 중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입장을 포함해 입법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는 더욱 강경한 정치적 기조나 기존 및 새로운 이니셔티브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회 내에서 더욱 양극화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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