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세계선교대회 내일 개막…선교사들 가장 시급한 문제? “노후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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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의 해외 파송 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50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이하 선교대회)가 29일 시작된다.
선교대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 676명(지난 3월 기준) 가운데 약 4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선교대회를 앞두고 백서 제작을 위해 순복음 선교사 1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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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의 해외 파송 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50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이하 선교대회)가 29일 시작된다. 오는 31일까지 열릴 선교대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던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선교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로, 사역을 하면서 겪은 고충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다. 선교대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 676명(지난 3월 기준) 가운데 약 4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순복음 선교사들이 토로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그 답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8일 공개한 ‘순복음세계선교대회 50주년 기념 선교백서’에서 엿볼 수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선교대회를 앞두고 백서 제작을 위해 순복음 선교사 1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향후 순복음 선교 발전 제안’ 항목에서 가장 많은 이가 지적한 내용(복수 응답)은 ‘퇴직 후 연금 및 노후 대책’(91명)이었다. 이어 ‘선교사 케어(영성, 정신건강, 질병)’(90명), ‘안식년 제도’(58명), ‘인적 문제(후임자)’(49명), ‘선교사 연장 교육’(31명) 순으로 집계됐다.
백서에는 은퇴 선교사 문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목소리도 담겨 있다. A선교사는 “순복음 선교사 1기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은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은퇴에 관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선교사는 “은퇴 후 거주할 곳이 없다”고 했으며, C선교사는 “은퇴 선교사의 출구 전략과 관련된 연구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1세대 선교사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이를 대비하는 교단·교회·선교단체·선교사 차원의 준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국내 일부 교단들은 은퇴 선교사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에 팔을 걷었다. 이달 중순 열린 정기총회에서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김만수 신임총회장은 임기 내 주력 업무로 선교사 은급제도 마련을 꼽았다.
앞서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지난해 9월 정기총회에서 은퇴 후 귀국한 선교사의 안정적인 국내 재정착을 위해 교단 차원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골자는 은퇴사역자(목사·선교사 등)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신설하며, 이를 위해 ‘은퇴사역자 주거 안정사업 추진위원회’를 꾸리는 것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올 초 “개인 선교사들이 개인연금이나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선교사의 기본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KWMA가 지난 3월 발표한 ‘한국선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타문화권에서 2년 이상 사역 중인 한국 국적 선교사는 2만1917명이었는데, 6435명이 60대 이상이었다. 은퇴 연령을 70세로 가정하면 전체의 3분의 1에 가까운 선교사가 10년 내에 은퇴를 하는 셈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국민연금 가입 및 실손보험 지원 등 은퇴 선교사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선교의 역사가 길고 선교사 파송 규모가 단일교회로는 제일 큰 만큼 가장 적극적으로 은퇴 선교사 문제에 뛰어든 교회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순복음 선교사들을 상대로 사역 내용을 물었을 때는 ‘교회 개척’(112명)과 ‘제자 훈련’(101명)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구제’(58명) ‘교육’(53명) ‘협력 사역’(41명) ‘신학교’(22명)라고 답한 이도 적지 않았다.
자녀 교육 형태의 경우 현지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52명, 국제학교나 한국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는 각각 24명,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현지 학교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을 현지인 학교에 가장 많이 보내는 것은 실질적인 교육비 부담이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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