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이시우의 촉 “고진영 몸 상태 최근 들어 가장 좋아”

정대균 2024. 5. 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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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막 US여자오픈 현지에서 진단
출전 제자 중 샷감은 박현경이 가장 좋아
한국 선수 20명 출전‥대회 12승 도전
고진영. KLPGA

“최근 봤던 것 중에서 이번 주가 컨디션이나 몸 상태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솔레어)에 대한 스승인 이시우 프로의 진단이다. 이 프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제자들의 스윙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2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CC(파70·6583야드)에서 열리는 올 US여자오픈에는 총 156명이 출전한다. 그 중 한국 선수는 고진영을 비롯해 20명이다.

이번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이시우 프로의 제자는 LPGA투어서 활동하는 고진영을 위시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 세계랭킹에 의해 출전 기회를 잡은 KLPGA투어의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김수지(27·동부건설) 등이다.

이시우 프로는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수지 프로와 함께 금요일에 출국했다. 박현경 프로는 그 다음날 미국에 들어 왔다”라며 “국내에서 수시로 영상으로 체크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본 고진영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선은 몸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고진영과 리디아 고, 박현경과 김수지랑 9홀씩 공식 라운드를 돌았다. 최근 봤던 고진영 중에서 이번주가 가장 괜찮은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고진영은 손목 부상으로 163주간 유지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뒤 부진의 연속이다. 작년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5승째를 거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6개 대회에 출전, 두 차례 ‘톱10’에 그치고 있다. CME글로브 랭킹 32위, 시즌 상금 순위 29위로 밀렸다. 고진영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임에 틀림없다. 에이스격인 고진영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투어가 12개 일정을 소화했으나 ‘코리안 시스터스’의 시즌 첫 승 소식도 덩달아 들리지 않고 있다.

고진영의 몸상태가 좋아졌다는 건 그가 최근 열린 대회에 3주 연속 출전한 것으로 입증된다. 문제는 예리한 샷감이다. 그는 주특기인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이 25위,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31위로 처져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평균 퍼트수가 7위로 퍼트감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이시우 프로는 “샷감만 좀 더 끌어 올린다면 최소한 침체 분위기에서는 벗어날 것 같다”라며 “현재까지 지켜본 바로는 이번주가 그런 주가 될 것 같다. 내심 기대된다”고 했다.

박현경. KLPGA

그는 그러면서 박현경의 플레이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시우 프로는 “샷감만 놓고 본다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제자들 중에서 박현경의 감이 가장 좋다”고 했다. 박현경은 지난 19일 막을 내린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시즌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에 올라선 채 미국으로 건너갔다.

올해로 79회째인 US여자오픈은 1998년 박세리의 ‘맨발 투혼’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 2020년 김아림 등 한국 선수들이 유독 자주 우승한 메이저 대회다.

올해는 고진영과 박현경 외에 9년 전에 같은 코스에서 열린 대회서 우승한 전인지(30·KB금융그룹)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LPGA 투어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낼 정도로 메이저 대회에 유독 강하다.

올 시즌 CME글로브 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상위에 자리한 김세영(31·스포타트)도 최근 상승 여세를 몰아 통산 13승과 메이저대회 2승에 도전한다. 고진영과 함께 파리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김효주(28·롯데),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최혜진(24·롯데), 신지애(35)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지난해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미국), 올 시즌 2승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해나 그린(호주), 로즈 장(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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