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숨진 전수악 추모비 47년만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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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랑과 희생의 불꽃 치솟는 숭고한 인간애가 있다. 1977년 5월 18일 장봇짐 팽개치고 뛰어들어 물에 빠진 어린 목숨은 구하고 운곡천 푸른 물속으로 숨져 간 전수악 여사의 거룩한 정신은 영원한 횃불 되어 천추에 길이 빛나리라."
의령군은 "당시 지역에서는 각 기관장과 학생, 지역주민들의 애도 속에 장례식이 치러졌고 전수악 여사의 추모비가 용덕초등학교에 건립되는 등 추모 열기가 고조됐다"라며 "하지만 세월의 풍파 속에 추모비는 녹슬어 갔고, 학교에 담장이 설치되는 바람에 추모비는 가려져 사람들은 먼발치서 '신사임당 동상'으로 짐작할 뿐 기억 속에 전 여사는 잊혀 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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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의령군, 47년 전 물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숨진 전수악 여사 추모비 정비 완료. |
ⓒ 의령군청 |
"여기 사랑과 희생의 불꽃 치솟는 숭고한 인간애가 있다. 1977년 5월 18일 장봇짐 팽개치고 뛰어들어 물에 빠진 어린 목숨은 구하고 운곡천 푸른 물속으로 숨져 간 전수악 여사의 거룩한 정신은 영원한 횃불 되어 천추에 길이 빛나리라."
이는 경남 의령 용덕초등학교에 세워진 의사자 전수악(1945~1977) 여사를 기리는 추모비에 새겨진 글이다.
의령군은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본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고 전수악 여사의 추모비를 최종 완공했고, 얼굴 부조상과 추모벽을 설치해 완성된 모습으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라고 28일 밝혔다.
고인은 1977년 5월 18일 의령군 용덕면 운곡천에서 물놀이하던 당시 국민학교 1학년 2명이 급류에 휩쓸린 것을 목격했다. 당시 32세로 1남 3녀의 엄마였던 고인은 의령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비명소리를 듣고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물에 뛰어들어 1명을 구조한 뒤 다른 1명을 구하다가 함께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던 것이다.
의령군은 "당시 지역에서는 각 기관장과 학생, 지역주민들의 애도 속에 장례식이 치러졌고 전수악 여사의 추모비가 용덕초등학교에 건립되는 등 추모 열기가 고조됐다"라며 "하지만 세월의 풍파 속에 추모비는 녹슬어 갔고, 학교에 담장이 설치되는 바람에 추모비는 가려져 사람들은 먼발치서 '신사임당 동상'으로 짐작할 뿐 기억 속에 전 여사는 잊혀 갔다"라고 설명했다.
오태완 군수가 최근 보훈 정책 업무 보고 자리에서 "전수악 여사는 헌신과 희생의 표본"이라며 "의령군 유일한 의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충의의 고장에 걸맞게 예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해 관련 사업이 진행되었다.
의령군은 의사자 1인당 300만 원이 지원되는 의사자 추모 기념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로 얼굴 부조상과 추모벽 설치를 이달에 완료했다.
애초 기존 추모비가 있어 사업 대상에 제외됐지만 전 여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담은 추모비를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 새로 단장하겠다는 의령군 뜻에 보건복지부가 동의하며 국비 지원이 이뤄졌다.
고인의 장남 여상호(55)씨는 "어머니 얼굴을 이렇게 볼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잊혔다고 생각했는데 새단장해 정말 잘 꾸며주셨다"며 "어머니처럼 용덕 주민은 물론이고 남에게 도움 되는 사람으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 의령군, 47년 전 물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숨진 전수악 여사 추모비 정비 완료. |
ⓒ 의령군청 |
▲ 의령군, 47년 전 물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숨진 전수악 여사 추모비 정비 완료. |
ⓒ 의령군청 |
▲ 의령군, 47년 전 물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숨진 전수악 여사 추모비 정비 완료. |
ⓒ 의령군청 |
▲ 의령군, 47년 전 물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숨진 전수악 여사 추모비 정비 완료. |
ⓒ 의령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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