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세계 월경의 날 맞아 소녀와 여성들이 직면한 보편적인 도전과 사회적인 금기에 대한 메세지 전달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이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소녀들이 직면한 월경에 대한 도전과 사회적인 금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매일 전 세계에서 약 3억명의 소녀와 여성들이 월경을 하지만 월경 관련 위생용품 부족이나 미비한 월경 건강 지원시설, 월경과 사춘기를 포함한 청소년의 성재생산건강 권리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웰빙과 신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최소 5억 명의 소녀와 여성이 생리대 같은 기본적인 생리용품이나 청결한 화장실 등 월경 관리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 국가에서는 생리대가 ‘사치품’이 여겨져 가족들이 함께 쓰는 생필품을 구매하느라 생리대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녀들은 오래된 신문, 헝겊, 나뭇잎 등 비위생적인 재료들을 생리대 대신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불편함은 물론 신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여기에 깨끗한 물이 부족해 사용한 위생용품을 적절한 방법으로 세척하거나 폐기하기 어려운 경우 감염 위험은 배가된다.
이러한 문제는 여학생들의 결석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소녀들의 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 우간다와 인도네시아에서 실시한 플랜의 연구에 따르면, 사춘기 소녀의 약 절반이 생리 기간에 학교에 가지 않아 1년에 최소 24일을 결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단지 월경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낙인 찍히고 배제되며 차별을 받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월경은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자 건강한 삶의 일부임에도, 아직 일부 국가에서 이를 '더럽고 수치스러운 것', '숨기고 감춰야 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월경에 대한 유해한 사회적 규범으로 인해 여학생들은 일상적인 활동에서 제외되고, 이는 소녀들의 삶의 기회가 제한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월경에 대한 금기 때문에 수많은 소녀들이 겁에 질려 아무런 정보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초경을 경험한다. 그래서 처음 월경이 시작되면 자신이 병에 걸렸거나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소녀들도 많다.
플랜 관계자는 앞으로 월경을 겪게 될 여학생은 물론, 이미 월경 중인 여성 모두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하며, 위생적인 개인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학교에서는 더욱 해당 교육과 시설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플랜은 세계 월경의 날을 맞이해 소녀와 여성들이 직면한 보편적인 도전과 사회적인 금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 토고, 나이지리아, 엘살바도르, 파라과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월경에 대한 세대에 따른 다양한 경험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태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실제 엘살바도르에 사는 80세 할머니 파즈는 월경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의 딸, 아나에게 자신이 들은 속설을 전해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플랜의 지원으로 지역사회 건강 증진 활동가로 일하게 된 딸 아나는 이제 어머니가 되어 자신의 딸인 헤이즐에게 월경은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라고 교육했고, 헤이즐은 이전 세대 보다 훨씬 더 첫 월경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플랜은 오랜 시간 소녀와 소년,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월경 건강에 대한 금기와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교사 및 의료진을 교육해 월경에 대한 인식 개선 세션을 운영하고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양질의 월경 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학교와 협력해 여아 친화적인 화장실을 건축하고 있다. 여기에 우간다 등의 국가에서는 정부와 협력해 학교 커리큘럼에 월경 건강을 포함시켜 학생들이 월경을 정상적인 생활의 일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 활동 진행 중이다.
플랜은 "월경에 대한 교육은 모든 성별을 대상으로 조기에 시작되어야 하며, 이는 금기와 낙인을 없애고 성평등을 증진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고 강조하며, "특히, 재난과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월경은 멈추지 않는다. 분쟁, 재난 등의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위생용품, 화장실 시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제한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플랜은 소녀들과 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아 위기가 시급한 지역에서 월경 건강이 우선 순위가 될 수 있도록 환경 및 인식 개선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아이티에서 소말리아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기아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에 위생키트, 월경 건강 용품, 깨끗한 물, 현금 지원 등을 통해 기아 위기의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 도움을 제공했다.
월경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세대 간 월경 인식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플랜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