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경부선 버스차로, 평일 안성까지...주말 영동선은 폐지
다음 달부터 경부고속도로에서 운영 중인 평일 버스전용차로가 안성IC까지로 연장된다. 반면 주말과 공휴일에 시행되던 영동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는 7년 만에 폐지된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평일에 경부고속도로 양재IC~오산IC 사이 39.7㎞ 구간에서 운영되는 버스전용차로가 안성IC까지로 늘어난다. 평일 버스전용차로의 총 길이가 58.1㎞로 더 길어지는 셈이다. 서울시 관리구간인 한남~양재 구간에서 시행 중인 버스전용차로까지 합하면 실제 운영구간은 더 늘어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현행대로 신탄진까지 134.1㎞ 구간에서 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된다. 지동선 국토부 도로관리과장은 “그동안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의 출퇴근 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평일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의 연장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에 대한 단속은 3개월간 계도 기간을 둘 예정이다.
반대로 주말·공휴일에 신갈분기점에서 호법분기점 사이 26.9㎞ 구간에서 운영돼온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6월 1일부터 폐지된다. 극심한 일반차로 정체로 인해 버스전용차로 폐지민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버스통행량이 일정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2017년 8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도입됐다. 당초 신갈분기점에서 여주분기점 사이 41.4㎞ 구간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적용됐지만 일반차로 정체가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2021년 2월부터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26.9㎞) 사이로 줄여서 운영해 왔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버스전용차로 민원 1만 5928건 가운데 ‘영동선 폐지 및 불편’ 등이 2956건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몰리는 주말에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면서 승용차 등 일반차량의 교통정체가 극심하다는 불만이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버스업계에선 “가뜩이나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승객이 줄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버스전용차로까지 없애면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또 영동선 버스전용차로가 평창동계올림픽 지원과 함께 대중교통 활성화 목적으로 도입된 걸 고려하면 정부가 자가용 이용자의 불만과 민원에만 너무 신경 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주종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주기적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버스전용차로의 효과성을 분석해 대중교통 활성화 취지에 맞는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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