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1부→생애 첫 국가대표까지, 또 다른 '신데렐라' 박승욱을 주목하라
[곽성호 기자]
▲ 생애 첫 A대표팀에 소집된 박승욱 |
ⓒ 한국프로축구연맹 |
박진섭(전북현대)에 이어, 또 한 명의 3부 리그 출신의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영광을 맛봤다.
김도훈 임시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7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두 경기에 나설 6월 A대표팀 선수 소집 명단(23명)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PSG) 등 핵심 선수들의 발탁이 눈에 띄는 가운데, 김민재(B.뮌헨), 조규성(미트윌란)은 부상을 이유로 미소집됐다.
한편 정우영(알칼리즈), 박용우(알 아인), 엄원상(울산)의 대표팀 복귀가 눈에 띄는 가운데,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인원은 무려 7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황재원(대구), 황인재(포항), 하창래(나고야), 최준(FC서울),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젤비아)이 첫 소집 영광을 맛봤으며 한때 3부 리그에서 활약하던 '이 선수'도 국가대표팀의 첫 부름을 받았다.
국대 생애 첫 소집→박승욱, 그는 누구인가
바로 김천 상무의 다용도 수비수 박승욱이다. 1997년생인 박승욱의 프로 입성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학성고-동의대를 거친 박승욱은 2019시즌을 앞두고 당시 3부 리그 격인, 내셔널 리그에 속한 부산 교통 공사에 합류하며 선수 생활의 시작을 알렸다. 비록 고대하던 프로 무대는 아니었으나 핵심으로 활약, 공식전 28경기에 출전하며 이름을 날렸다.
▲ 지난 2022년 K리그 입성 1년 만에 '팀 K리그'에 발탁돼, 토트넘 훗스퍼랑 경기를 펼쳤던 박승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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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지휘 아래 포항의 만능열쇠로 거듭난 박승욱은 리그 19경기 출전 1골을 기록하며 웃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날아올랐다. 이듬해에도 공식전 32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 K리그 정상급 수준의 실력을 뽐낸 그는 '팀 K리그'에도 선발되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2023시즌 박승욱은 더욱 발전된 기량으로 리그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공식전 41경기에 출전한 그는 포항의 코리아컵 정상 도달에 큰 힘을 보탰으며 활약을 인정받아 리그 베스트 11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나날이 발전된 기량을 선보임과 동시에, 정상급 실력을 뿜어낸 박승욱은 2024시즌을 앞두고 김천 상무로 잠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떠났다.
'만능' 수비수 박승욱, 그의 능력을 주목해야
김천으로의 입대 이후, 박승욱은 여전한 실력을 뿜어내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그의 꾸준한 활약을 주목했지만,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멀티' 능력에도 주목했다.
▲ 이번 시즌,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중인 박승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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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멀티성과 함께 기본기가 매우 훌륭한 박승욱은 양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빌드업 능력도 일품이다. 측면 수비를 담당할 수 있기에 크로스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184cm의 훌륭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공중볼 경합 능력과 대인 수비 능력은 박승욱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확실한 멀티 능력을 보유한 박승욱은 향후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과 다양한 토너먼트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기에, 그의 발탁을 더욱 주목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3부 리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1부 리그까지 올라오며 기적의 스토리를 작성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국가대표팀으로 향하고 있다. 박진섭에 이은 또 다른 '신데렐라' 반열에 합류한 박승욱. 그가 보여줄 활약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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