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긴 김민재, 다사다난했던 바이에른 첫 시즌

박시인 2024. 5. 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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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코리안리거 시즌 결산②]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박시인 기자]

세계적인 빅클럽에서의 생존 경쟁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다사다난한 1년을 보내며,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분데스리가 3년차로 접어든 이재성은 노련미를 더하며 소속팀 마인츠의 1부 잔류를 이끌었고, 슈투트가르트에서 첫 시즌을 보낸 정우영은 시즌 막판 무더기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며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후반기 주전 경쟁서 밀린 김민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게 크게 고전했다.
ⓒ AP Photo/연합뉴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의 거액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김민재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빨랐던 탓에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성공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뛰어든 김민재는 다음해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로 옮기자마자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해당 시즌 김민재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고,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수비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최종 22위를 차지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은 물론이고, IFFHS(국제축구통계연맹)가 선정한 '월드팀 2023 베스트11'에도 포함됐다.

출발은 좋았다. 시즌 초반부터 투헬 감독의 신임을 받은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을 책임졌다.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가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한 탓에 김민재의 혹사 논란이 제기될만큼 입지는 탄탄했다.

그러나 지난 1월 2023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소속팀을 비운 사이 이적생 다이어가 투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복귀 후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부진함을 보이자 결국 벤치로 밀려났다.

전반기 동안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을 가동했던 투헬 감독은 후반기 들어 다이어-더 리흐트를 내세우는 시간이 늘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다. 결정적인 실수 2번이 실점으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전진 수비가 큰 무대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노출된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전은 김민재에게 큰 공부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민재는 좀 더 자리를 지키는 안정적인 수비로 탈바꿈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씁쓸하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공식대회 36경기(리그 25경기)에 나서며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맛본 김민재는 2년차인 다음 시즌 새 감독 체제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모은다.

소리없이 강한 이재성-정우영, 후반기 공격 본능 발휘하다

이재성은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한 뒤 지난 2021년 1부리그 마인츠로 이적했다.

많은 활동량, 성실성, 공수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팀에 헌신성을 불어넣은 이재성은 당당하게 주전으로 올라서며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전(34경기)해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7골 4도움)로 전성기를 보냈다.

3년차인 올 시즌에도 이재성의 활약상은 변함 없었다. 29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2023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는 실패했지만 후반기 보여준 이재성의 퍼포먼스는 독보적이었다.

시즌 내내 강등권에 머물던 마인츠는 3월 16일 보훔전 승리를 시작으로 무패 가도를 내달렸는데 이 기간 동안 이재성이 보훔전 1도움, 다름슈타트전 2골 1도움, 도르트문트전 2골을 터뜨려 공격 본능을 뽐냈다. 결국 마인츠는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13위로 마감, 잔류를 확정지었다.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 바이에른 뮌헨 2군 팀에서 정우영을 지도한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요청으로 인한 영입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기라시, 운다프, 퓌리히 등 공격진들이 잠재성을 폭발시키며 주전 자리를 확고히했고, 슈투트가르트는 승격 첫 시즌 리그 2위로 마감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러다 보니 정우영은 26경기에 나섰지만 대부분 후반 교체 출장에 치우친 나머지 618분을 뛰는데 머물렀다.

그럼에도 정우영은 이재성과 마찬가지로 헌신적이고 풍부한 운동량으로 팀에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매 경기 제한된 시간 속에서 2골 3도움의 공격 포인트는 고무적인 결과다.

특히 32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 1골, 최종전인 34라운드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해야하는 슈투트가르트의 팀 사정상 정우영의 출전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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