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똘똘 뭉친' 롤러코스터, 최정상 정조준... KT '데프트'의 서머 시즌 바람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여의도, 임재형 기자) 지난 2018년 팀의 영광스러운 시절과 함께한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2024년 KT로 복귀했다. 스프링 시즌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내 모든 팀을 꺾을만한 고점에도 롤러코스터같은 경기력으로 아쉬운 결말을 맞이했던 KT는 주장으로서 다시 한번 불씨를 당긴 김혁규와 함께 치열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혁규가 밝힌 서머 시즌 KT의 포인트는 '5명의 생각 집중'이다. KT는 탑 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을 제외하면 모두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T 연습실에서 김혁규를 만나 2024 LCK 서머 시즌을 위한 발전 방향과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챔피언까지 잡았던 '롤러코스터' 경기력... 스프링 시즌 아쉬운 점은?
2024 LCK 스프링 시즌 KT의 경기력은 팀명처럼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5명의 기세가 한꺼번에 타오를 때에는 '챔피언' 젠지까지 잡아냈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PO 경쟁팀에 크게 고전했다. 스프링 시즌을 돌아본 김혁규는 "젠지를 꺾었을 때 우리 팀이 고점에 오른다면 어떤 팀을 상대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를 포함해 아쉬운 점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스프링 시즌 KT의 경기력 변화의 이유로 김혁규는 게임을 보는 시선의 차이를 지목했다. 김혁규는 "그날그날 서로 하려는 플레이가 달랐다"며 "그 과정 속에서 맞춰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간혹 감정적으로 흘러갈 때도 있었다. 시즌 종료 이후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다들 피드백 과정에서 지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혁규는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설명할때 과정을 함께 전달해야 하는데 이를 스킵하면 듣는 입장에서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스프링 시즌에는 많은 화자에 비해 서로를 이해시킬 만한 근거는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정말 좋은 과정이다. 피드백을 거치며 서머 시즌에서는 다른 흐름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군입대 전 마지막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남길 것"
김혁규는 2024년을 끝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역 이후에도 다양한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는 김혁규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좋은 모습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혁규는 "지도자 혹은 선수까지 복귀 후 나의 선택지가 늘어나려면 마지막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대회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혁규는 공백 기간에도 프로게이머를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강한 의지에 대한 존경의 말을 덧붙였다. 김혁규는 "팀들은 냉정하다. 내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해도 경쟁력이 없다면 기회를 만들기 힘들다"며 "판단은 팀, 선수들이 하지만 도전은 정말 멋있다"고 알렸다.
어느새 데뷔 12년차를 맞이한 김혁규는 '에이징 커브'를 무시하고 여전히 날선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이에 대해 김혁규는 "LOL은 신체적인 것 보다 집중력을 어떻게 한 곳에 모으는지에 따라 우승 여부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선 집중하고 연구해야 한다. 특히 승부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머 시즌 위한 KT 노력은 '5명 생각 집중'... PO권서 경쟁력 쌓아야
김혁규가 생각하는 서머 시즌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김혁규는 스프링 시즌의 경험을 발판 삼아 서머 시즌에는 '5명이 같은 생각을 하는' 똘똘 뭉친 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혁규는 "의견이 갈리면 안 된다. LOL은 본질적으로 정답이 쉽다. 인게임에서 촘촘한 라인전 속 지속적으로 방향성을 던지는 것이 힘든데, 이를 위해선 생각이 모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머 시즌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김혁규는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을 꼽았다. 김혁규는 "강팀은 밴픽, 인게임에서 여유가 있는 사람이 리드해야 한다"며 "우리팀은 유동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곽보성 선수가 라인전이 강해서 이에 대해 신경쓸 가능성이 많다. 게임이 종료된 이후에는 나와 '베릴' 조건희 선수가 팀에 많은 도움을 주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혁규는 스프링 시즌 성장 과정을 거쳤던 신인 탑 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이 서머 시즌에는 더욱 능동적이면서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혁규는 "이승민 선수는 점점 잘해질 선수다. 스프링 시즌 초반엔 판단에 확실함이 없어 과부하가 왔었는데 말미에 확신이 생겨 보였다"며 "최근 '라인 스왑'을 연습하면서 탑 라이너들은 자유로운 게임을 연습할 기회가 생겼다. 이승민 선수도 창의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늘어난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혁규는 서머 시즌 목표에 대해 '경쟁력 있는 팀'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혁규는 "먼저 팀적으로는 PO권에서 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위해서도 달릴 예정이다"며 "개인적으로는 '원거리 딜러' 역할을 정말 잘 수행하는 시즌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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