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나폴리'와 '지독한 콘테'가 딱 만났다… 부임 무산될 수 있는 이유, 초상권 놓고 한 발도 물러나지 않는 싸움

김정용 기자 2024. 5. 2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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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선수 영입할 때마다 겪는 고질적인 초상권 이슈가 감독을 선임할 때도 발생했다.'잔루카 디마르초' 등 이탈리아 이적시장에 밝은 매체들은 나폴리 구단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부임 협상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전했다.

콘테 감독 역시 자신의 초상권에 대해 결정한 권리를 100% 확보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나폴리 측과 의견대립이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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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가 선수 영입할 때마다 겪는 고질적인 초상권 이슈가 감독을 선임할 때도 발생했다.


'잔루카 디마르초' 등 이탈리아 이적시장에 밝은 매체들은 나폴리 구단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부임 협상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전했다. 나폴리는 지난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후 수비수 김민재,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둘 정도만 내보냈지만 엄청난 후폭풍을 겪었다. 이번 시즌을 맡겼던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조기 경질한 뒤 발테르 마차리 감독까지 금방 내보냈다. 나폴리 코치 출신인 프란체스코 칼초나 슬로바키아 대표팀 감독에게 겸직을 부탁해 대행 체제로 겨우 시즌을 마쳤다.


콘테 감독에게도 나폴리는 매력적인 행선지다. 번번이 하향세를 타고 구단과 충돌하며 결별하는 패턴 때문에 이미지는 나쁘지만, 성적은 확실히 낼 줄 아는 감독이다. 선수 시절 친정팀이었던 유벤투스에서 2011-2012시즌부터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후 첼시와 인테르밀란에서도 각각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2022시즌 도중 토트넘홋스퍼에 부임해 흔들리던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위까지 끌어올리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시켰고, 손흥민이 이때 득점왕을 차지하며 합도 좋았다. 그러나 다음 시즌 전술이 잘 통하지 않는데다 정신적으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도중 사임했다.


토트넘을 떠난 뒤 휴식을 취해 온 콘테 감독은 여전히 스타급 선수들이 많으며 올여름 자기 입맛에 맞개 개편할 가능성도 높은 나폴리행에 긍정적이었다. 나폴리도 위기탈출에 능한 콘테 감독 선임을 추진했다. 양자간에 협상이 잘 진행됐다. 세계 최고 연봉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테 감독답게 3년에 걸친 고연봉을 역속 받았다.


하지만 완전한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이며, 성사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게 현지 보도다. 걸림돌은 초상권이다. 나폴리는 일방적인 초상권 정책으로 유명하다. 보통 소속구단은 집합적 초상권, 유니폼 홍보를 위한 초상권 등 일부 권한을 갖고 개인 광고에 필요한 초상권은 선수의 것으로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폴리는 일반적인 구단에 비해 훨씬 큰 비중의 초상권을 확보한다. 김민재도 나폴리 소속으로 여러 광고에 등장했으나 사실 그 수익은 구단으로 돌아갔던 사례가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왼쪽), 손흥민(가운데, 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회장(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초상권 문제는 선수 영입 시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며, 이 때문에 엎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 2018년 에버턴 소속이던 다비 클라선이 나폴리 이적에 다 합의했으나 초상권 문제로 막판에 무산됐다. 경제지 '포브스'는 나폴리 선수들이 재계약을 꺼리는 이유로 초상권을 들기도 했다. 영입이 무산된 건 아니었지만 김민재, 빅터 오시멘 등 많은 선수를 영입할 때 마지막까지 시간을 끌게 만들었던 주요 협의사항이었다.


콘테 감독 역시 자신의 초상권에 대해 결정한 권리를 100% 확보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나폴리 측과 의견대립이 팽팽하다.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과 콘테 감독 모두 완고하고, 자기 주장을 대외적으로 동네방네 이야기하는 성향이다. 부임이 성사되더라도 이후 끝없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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