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단기 대체 선수 SSG 시라카와 "내 이름엔 K(탈삼진)가 있다"
프로야구 최초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23·등록명 시라카와)가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SSG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자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KBO리는 올해부터 기존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을 수 있도록 했다. 갈수록 외국인 선수를 시즌 도중 영입하기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내놓은 대책이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다. 일본 독립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시라카와가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선택받지 못했다. 그러나 빠른 공이 워낙 뛰어나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한국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더 큰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5일 입국해 26일 첫 불펜투구를 한 시라카와는 구단을 통해 탈삼진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 이름은 (삼진을 의미하는 야구기록) K가 담긴 게이쇼(Keisho)다. 삼진쇼를 보여주겠다. 내 강점은 탈삼진 능력이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삼진을 많이 잡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5시즌 동안 280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269개를 잡았다. 올해는 29이닝 동안 탈삼진 31개를 기록했다.
시라카와는 "한국과 일본의 마운드와 공인구가 다르기 때문에 새 환경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투구했다"며 "일본 마운드는 비교적 부드러워서 앞발이 지면에 닿을 때 파이는 느낌인데, 한국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딱딱해서 스파이크 자국만 남을 정도인 것 같다. 또한 공인구는 일본의 공인구가 조금 더 크고 솔기가 조금 얇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는 "일본에서 그동안 해 온 것처럼, 잘 준비하겠다. 일본 독립리그와 달리 KBO리그에는 관중이 많은 데 이 부분은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며 "한국에 와서 SSG 랜더스 선수가 되었으니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언어, 문화적인 부분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SSG에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뛴 적 있는 외야수 하재훈이 있다. 시라카와는 "도쿠시마에 하재훈을 알고 있는 코치님이 계셔서 한국에 오기 전 하재훈과 통화할 수 있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같이 내자'고 응원해줬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국에 와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이색적이고 맛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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