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6억 골든보이' 마르시알, 9년 만에 맨유 떠난다

김희준 기자 2024. 5. 2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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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토니 마르시알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동행을 끝낸다.

28일(한국시간) 마르시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맨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편지를 쓴다. 매우 감정적인 일이다. 구단에서 9년 동안 놀라운 시간을 보냈고, 이제 선수 경력의 새로운 페이지로 갈 때가 왔다"며 맨유를 떠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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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토니 마르시알(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앙토니 마르시알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동행을 끝낸다.


28일(한국시간) 마르시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맨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편지를 쓴다. 매우 감정적인 일이다. 구단에서 9년 동안 놀라운 시간을 보냈고, 이제 선수 경력의 새로운 페이지로 갈 때가 왔다"며 맨유를 떠날 것임을 밝혔다.


마르시알은 한때 유럽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던 인재였다. 루이 판할 감독이 맨유를 이끌던 2015-2016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감일을 앞두고 맨유에 입성했다. 당시 이적료는 옵션 포함 8,000만 유로(약 1,185억 원)였다. 발롱도르 관련 조항은 발동되지 않아 최종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36억 원)가 됐다.


마르시알은 첫 시즌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공식 데뷔전에서 티에리 앙리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드리블 득점으로 자신이 왜 맨유에 왔는지 증명했다. 시즌 전반기 대단한 경기력으로 2015년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보이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르시알은 2015-2016시즌 56경기 18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그러나 이후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맨유 주전에서 멀어졌다. 물론 2019-2020시즌 48경기 23골 12도움을 기록한 것처럼 훌륭한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보여준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계속 하향세를 겪으며 무너졌다. 2018-2019시즌을 기점으로 잔부상이 심한 선수가 된 것도 선수 경력에 영향을 끼쳤다. 2020-2021시즌 후반기부터는 사실상 전력 외로 취급됐다.


앙토니 마르시알(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텐하흐 감독 부임 이후에는 이러한 기조가 더 심해졌다. 텐하흐 감독은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을 때는 마르시알을 기용했지만, 바웃 베호르스트나 라스무스 호일룬처럼 분명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있을 때는 마르시알을 외면했다. 그가 부상당하지 않았음에도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같이 공을 잘 차는 선수를 가짜 9번으로 기용하며 마르시알에게 최전방을 맡길 생각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마르시알은 올 시즌 모든 대회 19경기를 치러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총 출전 시간은 629분이며, 그나마도 시즌 후반기에는 아예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FA컵에는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맨유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걸 바깥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만약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계약 연장이 가능했겠지만, 마르시알은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마르시알은 팬들에게 전하는 작별 인사에서 "2015년에 여기 온 이후, 맨유 유니폼을 입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서포터들 앞에서 경기하는 영광을 누렸다. 팬들은 좋은 시절이든 어려운 시절이든 변함없는 지지자가 돼줬다. 여러분의 열정과 충성심은 지속적인 동기부여로 작용했다"며 "맨유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구단은 내 경력에 이정표가 됐고, 여러분 앞에서 뛸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했다. 새 도전을 위해 떠나지만 항상 붉은 악마로 남을 것이고, 앞으로도 구단을 열정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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