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8회+리그 유일 1점대 ERA 선발…KIA, 이 선수 없었다면 어쩔 뻔했나

유준상 기자 2024. 5. 2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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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개막 이후 두 달 넘게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 두 달을 돌아봤을 때 KIA 선발진에서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킨 선수는 양현종, 그리고 네일 단 두 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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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개막 이후 두 달 넘게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에이스로 거듭난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팀을 이끌고 있다.

네일은 27일 현재 11경기 66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으로, 평균자책점과 다승 부문(이상 1위)을 비롯해 주요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8회나 달성하면서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9회)에 이어 팀 동료 양현종(KIA),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만큼 네일이 두 달 넘게 꾸준함을 유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네일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수확했다. 

이후 4월 3일 수원 KT전(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비자책), 9일 광주 LG 트윈스전(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까지 3경기 연속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월 말까지 순조로운 흐름을 유지한 네일의 4월 성적은 5경기 30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1.47.

네일은 지난 2일 광주 KT전에서 6⅓이닝 8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6실점(비자책)으로 첫 패전을 떠안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주 2회 등판에 나선 21일 사직 롯데전과 2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각각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네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네일의 최대 장점은 역시나 정교한 제구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네일의 삼진/볼넷 비율은 5.67로 신민혁(NC·9.75), 애런 윌커슨(롯데·8.29)에 이어 리그 전체 4위다. 네일이 한 경기에 볼넷을 3개 이상 내준 건 15일 광주 두산전(3볼넷) 딱 한 차례뿐이었다.

또 네일은 자신이 가진 다양한 구종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주무기인 투심, '변형 슬라이더'라고 불리는 스위퍼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벌써 네일을 두 차례나 만난 팀도 있지만, 타자들은 여전히 네일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 두 달을 돌아봤을 때 KIA 선발진에서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킨 선수는 양현종, 그리고 네일 단 두 명뿐이었다. 그사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선발진에 크고 작은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네일이 조금이라도 주춤했다면 KIA의 선두 수성도 불가능했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네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런 네일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우승'이다. 팀뿐만 아니라 네일도 'V12'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났던 네일은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나를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KIA가 전통과 역사가 있는 팀이기에 나 또한 그런 역사의 한 부분이 되고 싶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취재진을 만날 때면 개인 성적보다 팀을 강조했다.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네일이 6월에도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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