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노란색 등 다양한 과육 색과 크기 ‘씨 없는 수박’ 재배 신기술 개발 앞장

2024. 5. 28. 05: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지정 대표 연구기관
전북도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

불임꽃가루 국산화해 비용 32% ↓
스마트팜 기술 개발, 생산성 60%↑
홍콩과 일본 등으로 수출도 진행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은 지역 특화 작목인 씨 없는 수박의 재배 신기술 개발에 앞장선다. 오
수박 수경재배 모습(위)
씨 없는 수박. [사진 농촌진흥청]

여름철 과일 하면 대부분 수박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수박은 수분이 많아 갈증과 더위를 식혀주고, 붉은색의 과육은 식욕을 돋우며, 당은 에너지를 공급해 활력을 북돋아 준다. 수박은 잘라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과육을 갈아 주스로 마시거나, 아이스크림·마카롱 등의 디저트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씨 없는 수박을 사용하면 씨앗을 뱉지 않아도 돼 먹기 편하고, 미관상 보기에도 좋다.

씨 없는 수박은 1953년 우장춘 박사에 의해 일본에서 도입해 연구됐다. 현재는 씨 없는 수박 품종을 재배하거나 일반 수박 꽃에 불임꽃가루를 수분해 만든다. 전북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불임꽃가루를 활용한 방법으로 2월부터 재배를 시작해 5월부터 12월까지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에선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씨 없는 수박 생산용 불임꽃가루를 국산화해 꽃가루 비용을 32% 절감했다.

그 밖에도 수박시험장에선 스마트팜 전환 기술을 개발해 기존 토경재배 대비 생산성을 60% 향상했다. 최근엔 평야부터 준고랭지까지 전북의 다양한 기후를 활용해 ^봄~초여름: 익산·완주·정읍·고창 ^여름: 부안·진안 ^가을: 정읍·고창에 이르는 수박 연중생산 체계를 구축해 집중 출하에 의한 가격하락에 대응했다. 또한 수박의 주요 기능성물질인 시트룰린이 운동능력 향상과 보습 등에 효능이 있음에 주목해 시트룰린 고함유 농축액을 이용한 ‘머슬파우더’, 과피 추출물을 이용한 ‘세럼’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해 농가 소득원 증가를 지원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을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전북 수박연구회 등 지자체 및 농업인 단체에 보급해 최고품질 생산과 분산 출하를 유도했다. 그 결과, 전국 수박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익산에선 1990년대 20ha 정도였던 수박 시설하우스 재배 면적이 2023년 180ha로 확대됐고, 씨 없는 수박 재배 농가 소득은 2020년 508만원/10a에서 2023년 681만원/10a으로 34% 늘었다.

한편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작은 크기(4∼5kg)의 수박은 홍콩으로, 먹기 편한 씨 없는 수박은 일본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세워 시행했다. 이 덕분에 씨 없는 수박 수출량은 2020년 5t에서 2023년 55t으로 늘었다.

한국에서 먼 나라를 대상으로 한 시범 수출의 경우 신선도 유지와 빠른 시장 테스트를 위해 주로 항공 수출을 추진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농식품 수출업체에 지원하던 수출 물류비 보조가 중단됨에 따라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 이에 수박시험장은 운송수단 다양화와 이에 맞춘 수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와 협력해 장거리 선박 수송에 적합한 저장 기술과 수출용 기능성 포장재 등을 개발해 수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노란색·주황색 등 색다른 과육 색과 다양한 크기의 씨 없는 수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1∼2월 저온기의 근권부 저온피해 방지, 고온기의 강한 일사에 의한 스트레스 경감 기술 등을 개발해 연중생산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이러한 기술들이 전국 수박 생산 현장에 적용된다면 국내 수박 생산액이 현재 7000억원대에서 1조원 시대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