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현 포천시장 “군 사격장에 드론센터 설치…정부 특구 유치할 것”
"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평화경제특구 등 3대 특구를 포천시에 유치해 ‘포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습니다. " 취임 2주년을 1개월 앞둔 백영현 포천시장은 2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특구를 포천에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이런 당위성에 대해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보호구역 등 접경지역의 중첩된 규제로 지역 발전이 더딘 탓에 초고령화와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타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지역소멸 위기를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천시는 전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으로 묶여, 4년제 종합대학 신설 불가 등의 규제가 심하다. 현재 육군 승진훈련장, 미 8군 종합훈련장 등 한국군과 미군의 사격장·훈련장 9곳이 있다. 사격장과 훈련장이 차지한 면적(51㎢)이 서울 여의도의 17배에 이른다. 최근까지 2개 군단이 있었고, 크고 작은 군부대도 산재해 있다. 이 결과 시 전체 면적의 29.8%(246.26㎢)가 군사시설보호 구역으로 묶여있다. 시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산재해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서울시 면적(605㎢)보다 1.4배 넓은 포천시(827㎢)의 지난달 말 인구는 고작 14만2545명이다. 이마저도 2008년 16만17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5만명’도 밑돌고 있다. 재정자립도도 22.8%로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26위로 열악하다.
백 시장은 타개책으로 현재 기회발전특구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회발전특구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살기 좋은 정주 환경을 조성해 인구 유입을 이끌 계획이며 기회발전특구의 앵커산업을 ‘드론’으로 정했다”고 이유를 말했다.
백 시장은 “70여년간 국가 안보와 수도권정비계획 등을 위해 중첩규제에 시달리면서 이로 인한 지역개발 제약을 감내해온 낙후된 포천시의 희생에 대한 정부의 정당한 정책적 지원이 긴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Q : 기회발전특구 유치에 포천의 장점은.
A : “아시아 최대 규모인 승진과학화훈련장, 국방과학연구소 다락대 시험장 등 첨단 군 시설이 다수 소재하고 있다. 우리시는 기존의 군 사격장 시설을 활용해 민관군 드론시험평가지원센터, 첨단드론교육훈련센터 등을 설치하고, 드론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군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기회발전특구 청사진은.
A : “포천은 군과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산업을 유치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드론특별자유화구역과 연계한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는 기존 사격장을 활용한 국방 드론 전용 시험장 조성을 위해 국방부와 협력하고 있다.”
Q : 교육발전특구 지정에 공모했는데.
A : “지역산업과 일자리, 교육을 연계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행복하게 정주하는 품격있는 인문도시 포천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포천시의 특색에 맞게 세부 사업 계획을 세워 현재 공모를 준비 중이다.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설문조사와 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Q : 평화경제특구 유치도 추진 중인데.
A : “평화경제특구는 ‘접경지역판 경제자유구역’으로 불린다. 포천의 대표 관광지이자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한탄강 권역에 평화경제특구를 유치하려 한다. 통일부 평화경제특구 기본계획 수립 전에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위해 자체 용역을 통해 평화경제특구 지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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