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안의 소울메이트’ 한인 목회자 중형 재소자를 신앙으로 인도하다

김동규 2024. 5.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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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미국 뉴욕 한인타운에 있는 뉴욕한빛교회에선 특별한 만남의 자리가 성사됐다.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이들부터 10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았던 출소자까지 다양했다.

통상 미국에서 마약범죄나 살인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담 안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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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다니엘 목사, 미 연방교도소서
채플린으로 사역하며 변화 이끌어
모범수로 나온 이들과 감동의 예배
조다니엘(왼쪽 네 번째) 목사가 지난달 18일 미국 뉴욕한빛교회에서 출소한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 목사 제공


지난달 18일 미국 뉴욕 한인타운에 있는 뉴욕한빛교회에선 특별한 만남의 자리가 성사됐다.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이들부터 10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았던 출소자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한인 목회자의 신앙지도를 받아 모범수로 거듭났고 감형으로 자유의 몸이 된 주인공들이었다. ‘재소자의 소울메이트’ 조다니엘(63) 목사는 이날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재회의 기쁨을 맛봤다.

2013년 교정사역에 팔을 걷은 조 목사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교도소 채플린으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통상 미국에서 마약범죄나 살인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담 안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종신형의 수감자가 감형을 받고 자유의 몸이 된 경우는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드물다고 한다.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조 목사의 신앙지도를 받으면서 모범수로 인정받아 감형을 받았다.

이날 예배 간증자로 나섰던 조지 토레스는 마약유통 혐의로 10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하나님은 제게 기적과 복음을 전해 주셨지만 교도소에서 나갈 방법은 없었다. 그저 복음에 따라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 뿐이었다”면서 “하나님은 제게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밖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주님께서 그 약속을 성취하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기적적으로 담 안에서 나올 수 있었고 어머니는 다시 만난 지 5개월 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27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만난 조 목사는 “종신형을 받은 수감자들이 예수님을 믿으면서 그들의 인격과 삶이 완전히 변화된 모습을 목격했다”며 “현재 이들은 자신이 피해를 입힌 가정에 속죄하며 복음 전도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교도소 안에는 갈급하고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이 너무나 많다. 목회적 환경이 항상 주어져 있다는 이야기”라며 “지난 11년간 교정사역을 해 오면서 수많은 이들이 세례를 받고 예수님께 돌아오고 있다. 재범을 방지하고 또 교화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정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역하는 이들이 모범적인 삶의 모습을 진심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조 목사는 “수감자는 시간이 지나면 교정사역을 펼치는 이들이 정말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피부로 느낀다”며 “그들은 사역자들이 진정 예수님을 믿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느끼는 순간부터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아끼지 않는 믿음으로 신뢰하며 따르기 시작한다. 예수님의 모습처럼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사랑하며 존중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교정사역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법과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교정사역 역시 어디까지나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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