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노년·가정·부모, 한국교회의 희망

2024. 5.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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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작은 교회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교회학교가 사라지면서 젊은세대가 급격하게 교회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동안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투자했는데 이런 결과를 맞이하는 것이 실망스럽기도 하다.

어쩌면 한국교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이었던 노년세대로부터 새롭게 교회를 세워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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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작은 교회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교회학교가 사라지면서 젊은세대가 급격하게 교회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동안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투자했는데 이런 결과를 맞이하는 것이 실망스럽기도 하다.

지난 3월 ‘가정의 힘’이라는 단체가 공익 펀드 ‘내일이 더 강한 교회’의 후원으로 청년·장년·중년·노년 세대를 아우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00명의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현실적이고 신앙적인 관심과 필요를 파악하고 분석한 결과 의미 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세대적’ 혹은 ‘분절적’ 교육을 통해 가르치려 했지만 오히려 공동체를 약화시켰다. 이제는 ‘세대 통합적 관점’에서 교육을 다시 봐야 한다. 흔히 말하던 다음세대가 아닌 교회 안의 모든 세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조사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한 문장이 있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아랫세대가 노년세대에 겸손하게 요청함으로 노년의 영적 불꽃이 아랫세대의 불꽃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어쩌면 한국교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이었던 노년세대로부터 새롭게 교회를 세워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뜻일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당면한 한국교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아랫세대가 윗세대를 존중해 ‘통합적 기능’을 함과 더불어 노년의 불꽃을 다시 일으켜 교회의 동력을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에서 끄집어낸 중요한 세 가지 핵심 주제가 있다. 첫째는 노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교회에서 장년과 노년 세대에 대한 교육이나 강의가 부족하거나 소외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노년에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교회 성장과 부흥을 경험한 ‘은혜의 세대’이고 여전히 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힘과 자원을 가진 ‘황금 세대’이다. 이들이 깨어나면 모든 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노년세대에 지혜와 자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둘째는 여전히 가정과 부모가 희망이라는 것이다. ‘신앙생활 만족에 영향을 준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모두 1순위로 ‘가족’을 꼽았다. 또한 ‘신앙이 가장 좋았던 시절에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도 젊은세대일수록 ‘부모’를 1순위로 꼽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흔히 ‘탈권위주의’라 말하지만 가족과 부모는 신앙 형성에 있어서 여전히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가정과 부모가 모든 세대에 영향을 주고, 부모세대가 건강하게 세워짐으로 자녀세대의 부흥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애주기’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조사 결과 세대별로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중요한 사실은 ‘치열한 삶의 관심사에 비해 신앙적 관심사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삶에서 복음을 좀 더 통전적으로 이해하고 답을 줘야 한다는 뜻으로, 각 세대의 삶의 주기 가운데 치열한 삶의 문제와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역대상 12장은 다윗을 도와 새로운 왕조를 세웠던 각 지파를 나열하고 있는데, 다음 구절이 인상적이다.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우두머리가 이백 명이니….”(역대상 12:32)

우리가 맞이하는 새로운 시대 속에서 분절됐던 세대를 이해하고 고민하기 시작할 때 무엇을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교회의 방향이 보일 것이다.

(만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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