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간증·기도회·족구… 듣지는 못해도 은혜로 가득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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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가평 오륜비전빌리지에 전국의 농인 목회자 부부 50명이 모였다.
이들은 다니엘기도회(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가 이틀간 개최하는 '2024 다니엘기도회 농인교회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이들이었다.
간증자로 나선 고덕인(화성은혜농인교회) 목사는 청각장애인이자 목회자로서 겪었던 시련과 하나님을 만난 뒤 경험한 기적의 순간을 '수화 간증'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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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인 목회자 부부 50명 초청
신앙 회복 다지는 연합의 장 마련
27일 오후 경기도 가평 오륜비전빌리지에 전국의 농인 목회자 부부 50명이 모였다. 이들은 다니엘기도회(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가 이틀간 개최하는 ‘2024 다니엘기도회 농인교회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이들이었다. 청각장애를 지닌 참석자들은 구어 대신 수어로 서로 인사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다니엘기도회 측은 전국의 농인교회 목회자 부부를 초청해 영적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앙의 회복을 다지는 연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콘퍼런스를 위해 봉사자 40명도 투입됐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처음 맞이한 건 적막과 사이사이 들려오는 웃음소리였다. 목회자들은 모두 수어를 활용해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고 있었다. 온전히 농인들을 위한 시공간이었다. 이번 콘퍼런스는 농인 목회자 기관인 한국기독교농아총연합회(한기농총)와 총회농아인선교회(총농선)의 연합을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레크리에이션으로 본격 행사가 시작됐다. 참가자를 위해 족구와 보물찾기, 윷놀이 등 다양한 게임이 준비됐다.
저녁에는 간증과 기도회가 이어졌다. 간증자로 나선 고덕인(화성은혜농인교회) 목사는 청각장애인이자 목회자로서 겪었던 시련과 하나님을 만난 뒤 경험한 기적의 순간을 ‘수화 간증’으로 나눴다. 고 목사는 유년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삼성농아원에 입소해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이후 대학 진학을 희망했지만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설을 퇴소해야 했던 그에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고등학생이었던 고 목사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는 기도였다. “저는 매일 하나님께 대학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제게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고 목사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고 목사는 당시 출석교회에서 장학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그는 학부 졸업 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 입학했고 남서울은혜교회(박완철 목사)에서 전도사로 사역 후 2007년 용인에 농인교회를 개척했다.
고 목사는 “숱한 어려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제 손을 잡고 일으켜 주셨다”며 “앞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현재를 있게 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라고 고백했다.
간증에 이어 김은호 목사는 ‘약점이 강점이 되게 하라’(삿 3:15~30)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사사 에훗도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다”며 “그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했고 약한 만큼 주님을 의지하고 최선을 다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준비한 자를 사용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인간의 약함이 하나님께는 강함이 될 수 있다”며 “여러분의 약점을 숨기지 말고 강점이 되게 하라.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크게 쓰신다”고 덧붙였다.
가평=글·사진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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