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건의안 만장일치 통과
조선어학회를 이끈 주요 3인(이극로·이우식·안호상)의 고향인 경남 의령군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건립하자는 대정부 건의안이 경남도의회를 통과했다.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 24일 본회의에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경남 의령 건립 유치 대정부 건의안’이 재적의원 64명 중 안건 표결에 참여한 재석의원 48명의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27일 밝혔다. 도의회는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켰던 선열의 숭고한 얼을 기리고, 표준어 사용이 보편화함에 따라 사라져 가는 방언 등 다양한 한국어를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령은 조선어학회에서 총괄·재정·실무 등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고루 이극로(1893~1978년) 선생, 남저 이우식(1891~1966) 선생, 한뫼 안호상(1902~99년) 선생의 고향이다. 조선어학회는 일제강점기 ‘말모이’ 원고를 바탕으로, 우리말 사전의 초석이 된 『조선말 큰 사전』 제작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경찰에 발각, 조선어학회 회원과 관련자 33명이 치안법상 내란죄 혐의로 붙잡혀 혹독한 고초도 겪었다.
의령에서는 이들 선열의 정신을 기려, 2020년 민간 주도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 매년 학술대회를 열어 그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이번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권원만(의령·국민의힘) 의원은 “한글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문자박물관인 ‘국립한글박물관’이 서울에 있지만, 한국어와 역사의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언어 사전과 관련한 정보·자료를 망라한 국립 기관이 없기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정부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만큼 정부에서 이에 상응한 의지를 보여주길 요청하고자 건의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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