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PO 때문에 토트넘이 왜 울까…"선수 수급 꼬였네" 무슨 사연?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챔피언십(2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결과에 피해를 보게 됐다.
자신들이 생각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사우샘프턴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강등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사우샘프턴은 2부 1위 레스터 시티, 2위 입스위치 타운과 함께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토트넘은 사우샘프턴 승리가 반갑지만은 않다. 자신들이 구상한 이적시장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토트넘은 사우샘프턴 풀백인 카일 워커-피터스를 데스티니 우도기(레프트백)와 페드로 포로(라이트백)를 모두 대신할 수 있는 백업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사우샘프턴이 그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며 토트넘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토트넘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생겼다. 매체는 "토트넘은 승격 기회를 놓친 후 조 로든을 리즈에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로든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2개월만 남은 상황에서 리즈로 이적할 것이 유력했으나 리즈가 챔피언십에 잔류하면서 클럽 일부 사람들은 리즈의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자신들의 유스 출신인 워커-피터스를 다시 데려오고자 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0년 8월 워커-피터스를 팔았으나 이제 그가 다시 필요해졌다.
당시만 해도 토트넘에는 워커-피터스의 자리가 없었다. 오른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었던 그의 자리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았고 그의 기량도 경쟁자들을 제칠 만큼 뛰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샘프턴 이적 후 그의 기량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이번 시즌 사우샘프턴의 승격에도 일조했다.
그가 필요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그는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을 모두 볼 수 있어 토트넘의 주전 왼쪽 풀백인 우도기와 오른쪽 풀백인 포로를 대신해서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그는 잉글랜드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가 만든 정책인 홈그로운 선수이기도 하다.
홈그로운이란 프리미어리그에서 2015년부터 시행한 제도로 국적에 상관없이 21세 이전의 나이에 3년간 잉글랜드 및 웨일스 클럽에서 훈련한 선수를 25명의 명단 중 8명 이상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홈그로운을 충족한 벤 데이비스를 팔고 워커-피터스를 영입해 메우려 했으나 쉽지 않게 됐다.
로든의 판매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지난 2020년 여름 로든을 이번 여름 그가 임대로 떠난 리즈에 판매하려고 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 계약이 끝나기에 자유 계약(FA)보다는 이번 여름 그를 팔고 돈을 얻을 생각이었다.
로든은 토트넘이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를 포기하고 영입한 센터백이었다.
웨일스 출신의 당시 20대 초반의 로든을 장기적인 토트넘의 센터백으로 보고 영입했다. 하지만 로든은 토트넘의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두 시즌 동안 2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랑스 스타드 렌으로 임대를 떠났고 이번 시즌에는 리즈로 향했다.
이번 시즌 로든은 리즈에서 붙박이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리즈와 로든 모두 서로를 원했기에 리즈가 1부 리그에 승격할 경우 영구 이적을 추진할 생각이었으나 무산됐다. 프리미어리그와 2부 리그는 자금의 차이가 크기에 리즈로서도 토트넘의 로든 같은 선수를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기에는 부담이다.
이번 여름 대변화를 예고한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외에도 판매하거나 영입할 선수가 많다. 'TBR 풋볼'은 "토트넘이 큰 지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여름에 그들은 후보 선수들도 판매하는 것에 있어서 골머리를 앓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이번 경기가 토트넘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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