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에 올인…사상 최대 64조 규모 기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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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기금을 만들었다.
미국 등 서방의 대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 조치에 맞서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에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 정부는 앞서 2022년 10월 자국 기술이 쓰인 첨단 반도체 장비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실시하고, 이달 들어 중국산 반도체 관세율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25%에서 50%로 2배로 올리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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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기금을 만들었다. 미국 등 서방의 대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 조치에 맞서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에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 투자기금’은 지난 24일 3440억 위안(약 64조 6720억원) 규모의 3차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중국 재무부와 공상은행을 비롯한 국유은행이 출자자로 참여했고, 광둥성 선전과 베이징 등 지방정부가 소유한 투자회사들도 출연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10년 동안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 등 자국 내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국가자본을 투입해왔다. 2015년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면서 1400억 위안 규모의 반도체산업 육성 1차펀드에 이어, 2019년 2000억 위안 규모의 2차펀드를 각각 조성했다. 이로써 중국이 반도체산업에 쏟아부은 돈은 3차례에 걸쳐 모두 6840억 위안(128조 4000억원)에 이른다.
덕분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지난해 7㎚(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급 첨단 반도체를 넣은 스마트폰을 출시해 미국 등 서방을 긴장시켰다. 게다가 SMIC는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부문 점유율에서 대만 대적전(臺積電·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에 뛰어올랐다.
이번 3차펀드는 중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산업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810억 달러(약 110조 5000억원)가량을 투자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할 경우 527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 지원법을 시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정부는 앞서 2022년 10월 자국 기술이 쓰인 첨단 반도체 장비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실시하고, 이달 들어 중국산 반도체 관세율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25%에서 50%로 2배로 올리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한국과 네덜란드, 독일, 일본에 중국의 반도체 접근제한을 더욱 강화하도록 촉구하자 반도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중국 정부가 이에 맞서 3차펀드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의지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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