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의사소통은 '빵점', 클롭 농담도 하는데"…두 명장 비교한 '알프스 메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스위스 윙어 제르단 샤키리(시카고 파이어)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달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사소통 능력을 혹평했다.
글로벌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나는 클롭과 과르디올라 밑에서 모두 뛰었지만 펩과의 소통은 쓰레기였다"라는 제목으로 스위스 윙어 제르단 샤키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펩 과르디올라와 위르겐 클롭 감독은 현재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평가 받는 인물들이다. 특히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쳐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큰 주목을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는 2017-18시즌부터 7년 동안 총 6차례 우승했는데, 맨시티의 독주를 막은 유일한 팀이 바로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2019-20시즌 클롭 감독 밑에서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1부리그 우승을 맛봤다.
또 클롭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인 지도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까지 클롭 감독과 총 30번 만나 11승7무12패를 거뒀다.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과르디올라와 클롭 감독 간의 맞대결은 클롭 감독이 2023-24시즌을 끝으로 휴식을 원해 리버풀을 떠나면서 종료됐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도 다음 시즌까지만 맨시티를 지휘하고 2016년부터 몸담은 클럽을 떠날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 소속이자 맨체스터 시티 소식에 정통한 잭 고헌은 27일 "과르디올라 감독은 구단이 그의 잔류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이 끝나면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FA컵 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마지막으로 스쿼드를 재구성하려고 한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고헌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은 마지막 12개월에 접어들었다. 구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15개의 주요 트로피를 획득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임기를 연장하기 원하지만, 구단의 고위층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9년차를 끝으로 떠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헌의 보도 이후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일간지 '가디언' 등 복수의 매체들도 일제히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 이후 맨시티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결별할 가능성은 지난달 말에도 나온 바 있다. 당시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맨시티 이사회는 2025년 계약이 종료되는 과르디올라와의 재계약을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라며 "과르디올라 감독과 유사한 스타일을 지닌 미첼 산체스 지로나 감독을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맨시티는 영광스러운 시대의 끝을 바라보며 과르디올라 없는 미래를 준비해 왔다"며 "맨시티는 차기 감독이 과르디올라와 같은 가치관을 지니고 그의 유산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맨시티는 2022-23시즌 3관왕(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도 리그 정상을 지키며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클롭 감독에 이어 맨시티를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강의 팀으로 만든 과르디올라 감독도 긴 시간 함께했던 클럽을 떠나려고 하는 가운데 클롭과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모두 뛰어봤던 스위스 윙어 제르단 샤키리가 두 지도자의 스타일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한때 '알프스 메시'라고 불렸던 샤키리는 바이에른 뮌헨(2012~2015)에서 뛸 때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2018년 클롭 감독의 부름을 받아 리버풀에서 3년간 활약했다.
매체에 따르면 샤키리는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42경기 출전해 1755분을 소화하면서 9골 8도움을 올렸고, 클롭 감독 체제에선 63경기 나와 2525분을 뛰면서 6골 9도움을 기록했다.
과르디올라와 클롭 감독의 가르침을 모두 받아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인 샤키리는 의사소통 부분에서 클롭 감독을 칭찬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혹평을 내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해 그는 "과르디올라는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서는 매우 훌륭한 코치이지만, 나와의 의사소통이 그리 좋지 않았다"라며 "그는 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며 밝혔다.
반대로 클롭 감독에 대해선 "클롭과 함께하면 매우 기분이 좋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난 그가 매우 겸손하고 좋은 성격을 갖고 있으며, 그와 농담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반대편에선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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