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때문에 콘퍼런스 가는 첼시...팬들은 오히려 좋다? 유럽 '유일의 팀' 될 수 있어서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 시즌 리그 6위로 마무리한 첼시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가 아닌 콘퍼런스리그에 나가게 됐음에도 첼시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첼시가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27일(한국시간) "첼시 팬들은 다음 시즌 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첼시의 긍정적인 모습을 본다"며 "UEFA컵 3개(챔피언스릭,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를 모두 우승한 팀은 없다. 첼시는 세 개의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최초의 팀이 되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첼시의 운명이 결정된 것은 지난 25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FA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데 8위 맨유가 이를 얻게 됐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가 FA컵도 우승했다면 리그 5위와 6위 팀이 유로파리그로 향하지만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얻지 못한 8위 맨유가 우승하며 맨유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나가게 됐다.

첼시 팬들은 맨시티의 우승을 바라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원했으나 콘퍼런스리그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팬들은 '우리가 유럽 트로피를 모두 보유한 유일한 클럽이 될 기회를 얻는다', '3개의 UEFA 컵 챔피언이 될 기회는 잘 오지 않을 것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럽 유일의 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첼시는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이 극적이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첼시는 리그 12위까지 떨어져 지난 시즌 순위였던 12위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첼시는 후반기 반등을 만들어 냈다. 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5연승을 거두며 리그 순위를 계속 올렸고 6위였던 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미끄러지며 첼시에 6위 자리를 내줬다.

첼시는 FA컵 결승에 따라 5위 토트넘 홋스퍼와 함께 유로파리그에 진출할지 혼자 콘퍼런스리그에 갈지만 달린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을 12위로 마무리해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못한 첼시는 2시즌 만에 유럽 대항전을 나가게 됐다. 무대는 달라졌다. 2022-2023 시즌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에 나가 우승을 다퉜으나 이제는 콘퍼런스리그에서 정상을 노린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두 번씩 차지했지만 콘퍼런스리그에서는 우승이 없다. 콘퍼런스리그는 지난 2021-22시즌 처음 창설됐는데 첼시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첼시는 콘퍼런스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선수단의 가치만 10억 파운드(약 1조 7400억원) 이상이고 시즌 마지막에 선수단의 분위기도 끌어 올렸기에 다음 시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차기 감독 선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첼시 구단이 지난 22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의 한 시즌 만에 이별을 택하며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첼시는 레스터 시티의 엔초 마레스카 감독과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 등을 후보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구단은 "첼시는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단계 토너먼트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이 확보된다"며 "플레이오프 라운드 경기는 올해 8월 22일과 29일에 열릴 예정이며 추첨은 8월 5일 진행될 예정이다"고 일정을 소개했다. 구단은 이어 "첼시가 결승에 올라간다면 2025년 5월 28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스타디온 미에이스키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